한국일보

[인터뷰] KPIX 채널 5 그레이스 리 기자

2011-05-2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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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 두려워하면 성공못해

▶ 아시아계 행사 참여등 커뮤니티 일에 적극적

베이지역 주요 TV뉴스에 새로운 한인 기자가 생겼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의 CBS채널5(KPIX)에서 취재기자가 된 그레이스 리 기자<사진>는 벌써부터 ‘동네 행사’에 바쁘다.

오는 21일(토) 샌프란시스코의 리틀사이공 지역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의 아시아계 행사인 ‘아시안 문화유산 거리축제(Asian Heritage Street Celebration)를 알리기 위해 11일 가진 킥오프 행사에서 사회를 보는 등 샌프란시스코의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방송국에서 일을 시작한 리기자는 “처음부터 TV뉴스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그러나 방송국 뉴스룸에서 잡일을 하면서 그 역동적인 분위기에 매료됐다” 면서 이후 하와이, 새크라멘토등을 거쳐 베이지역에 자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리 기자는 방송뉴스를 꿈꾸는 젊은 한인에게 “지름길이 없다”고 말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성공할 수 없어요. 또, 앵커우먼은 한 때 밑에 있던 사람이 나중 상사가 될 수 있으니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친절해야 합니다.”

알라바마주 인구 4,000여명의 작은 마을 헤일리빌에서 자란 리 기자는 “한국식품을 파는 가게가 없어서 상추와 호박 등 한식에 필요한 채소를 아예 집 뒷마당에서 길렀어요. 김치도 그렇게 기른 채소를 씻고 그 자리에서 김장했어요”라고 말했다.

한국의 가톨릭 의대를 졸업 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레지덴트하던 아버지 밑에서 1남2녀 막내로 태어난 리 기자의 가족이 하필 남부 시골마을에서 살게 된 것은 아버지의 사명감 때문이었다. 오하이오에서 플로리다 여행가는 길에 들린 헤일리빌 종합병원의 유일한 수술의가 곧 정년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곳에 정착하기로 했다.

리 기자는 UCLA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하고 조시워싱턴대학의 명문 엘리엇 스쿨에서 국제관계학 석사를 받은 뒤 곧바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방송국에 취직했다.

리 기자는 2002년부터 하와이에서 2년간 일하다 새크라멘토의 NBC계 방송국 KCR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다 2007년 다시 하와이로 가 지난해 11월까지 처음 취직했던 방송국의 아침 뉴스 앵커우먼으로 활동했다.

“알라바마에서 얼굴 때문에, 여름이면 자주 갔었던 서울과 전주에서는 말이 어눌해서 언제나 어딘가 특이한 사람이었지만 하와이는 그렇게 편할 수 없었어요.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면 다시는 하와이를 떠나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지금 생활에 아주 만족해 하고 있어요.”

한편 방송계에서 근무하는 여성은 나이를 밝히지 않는다는 리 기자는 앞으로 북가주 한인행사에서 자주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반석 기자, seobs@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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