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월 21일? 그러나

2011-05-19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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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성경은 모든 것이 다 ‘신비’이다. 그 중에 하나가 예수님의 ‘재림(再臨)’이다. 이 사실을 사도행전에는 이렇게 기록한다. “가로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사도행전1:10-11).”
요즘 신문에서 그리고 미국 기독교 방송(패밀리 라디오)에서 흥미 있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5월 21일을 준비하셨습니까?” 성경에서 노아의 홍수의 때와 같이 2011년 5월 21일에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마지막 심판(FINAL JUDGEMENT)을 행하신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것도 미국에서 많이 알려진 해롤드 캠핑(H. CAMPING)이 그렇게 성경을 해석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언제 어디서나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라는 경고는 사랑의 채찍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도, 그리고 어떠한 논리와 신앙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오실 날을 우리가 알 수 없다. 그 날과 그 때는 오직 아버지 하나님만 아시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그 날과 때를 알려고 하는 일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다. 승천하시려고 하는 제자들이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니까?”라고 물어 보았을 때 예수님께서 “때와 기한은 너희의 알바 아니요(행1:6-7)”라고 말씀하셨다.
캠핑이 아무리 미국의 유명대학에서 엔지니어 공부를 하고, 복음방송을 운영하며 성경의 해박한 지식을 가졌다 해도 어찌 온 우주만물천지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까지 알 수 있겠는가?
캠핑은 2011년 5월 21일이 예수님의 재림의 날이라고 하는 이유를 노아가 방주의 역사를 중심으로 시간을 계산하고 있다. 그 근거는 이것이다. 1) 노아방주의 사건이 BC 4990이고, 홍수 사건 바로 7일 전에 노아가 사람들에게 홍수를 예언했고, 두 번째 달 17일부터 홍수가 내렸다고 했다. 2) 베드로후서에서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벧후3:8)의 말씀을 통해서 노아의 7일 경고를 7000년으로 계산하였다. 그러니까 바로 지금이 노아의 홍수 같은 심판이 이루어지는 해라는 것이다. 즉 BC 4990에서 7000의 시간이 지난 해는 2011년이 된다. 3) 노아의 두 번째 달 17일은 유대인의 달력 이야르월 17일이고, 그 날은 오늘의 5월 21일과 같은 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이 있다. 성경에는 1) "그러나 그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고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24:36)라고 했다. 그러니 만일 그 날을 안다면 그는 분명 하나님 아버지이신 것이다. 2) 노아의 홍수가 BC 4990년 2월 17일에 정확하게 일어났다고 하는데 어찌 그 해와 날을 정확하게, 그것도 7000년이 지난 역사를 셈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3)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기에 예수님의 재림도 믿는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예수님의 재림에 대해서도 이미 예수님과 사도들을 통해서 알려 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도 그 날과 때에 대해서는 함구하셨다. 다만 그 날이 도적같이 이르기에 예비하라고 말씀하셨다.
5월 21일? 예수님이 재림하신다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가 그 날을 모르기에 5월 21일에 오실 수도 있다. 그 날, 그리고 오늘 하루 매일 그 날을 준비해야 한다. 5월 21일 그날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그날 꼭 오신다고 믿는 것은 오류이다. 그것은 영적교만이다. 영적무식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신앙이다. 정말 5월 21일에 예수님이 오신다면 우리는 그 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바라기는 캠핑의 말처럼 그날이 정말 그 날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날이 아니라면 또 무엇으로 변명할 것인가? 그런 현혹적인 지식의 어리석음으로 많은 사람들을 미혹케 하고 당황케 하는 일을 단지 변명과 또 다른 날짜의 계산이나 가벼운 사과나 용서로 무마될 것인가?
그날은 하나님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그날을 예비할 뿐이다. 이것이 재림신앙이요, 재림에 대한 우리의 신학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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