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밀알과 농인교회를 돕는 사랑의 음악회가 실버스프링에 소재한 지구촌교회에서 지구촌장애인선교부 주최로 열렸다.
세 명의 테너를 중심으로 악기 연주자들의 연주가 중간 중간에 섞인 무대로 꾸며졌었는데 연주를 보고난 느낌은 한마디로 고급스럽고 깔끔한 그 자체였다. 음악회 대상에 일반 청중도 포함되었지만 특히 장애아동들과 그 가족들을 중심으로 꾸며진 음악회인데 외국어로 된 오페라 아리아들이 주류를 이루어 프로그램만을 접했을 땐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연주 후 청중들은 ‘오래간만에 속이 다 후련하네,’ ‘정말 고급스러우면서도 좋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밝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장소를 떠났다.
김신애 지휘자가 이끄는 지구촌 핸드벨-콰이어는 창단된 지 불과 일 년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10여명의 연주자들이 지휘자의 지휘아래 꽤 수준있는 찬양곡들을 연주했을 뿐 아니라 음악회 성격에 맞는 따뜻함을 선물해 주었다.
곧 이은 테너 최경신씨의 연주는 음악회 전체에 힘을 실어주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였다. 폰키엘리의 오페라 죠콘다 중 ‘하늘과 바다’를 연주했는데 드라마틱한 테너의 풍부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색으로 청중들의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다음은 위니야스키의 바이올린 콘체르토 2번 라단조 작품번호 22번 중 로망스를 연주한 권대설씨의 무대로 이어졌다.
아직 대학 4학년 어린 연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이태리의 거장 맛찌니가 만든 바이올린으로 성숙하고 유연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피아노로 반주를 한 홍승아씨의 연주도 차분하면서도 마음에 와 닿는 연주였으며 바이올린과 균형을 잘 맞춘 솔로 악기 반주로 훌륭한 연주였다고 본다.
성악을 전공한 필자는 개인적으로 테너 남성원씨의 연주가 가장 인상에 남는 연주로 기억되는데 그는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로미오의 아리아 ‘아! 떠오르는 태양’을 노래했다. 학구적으로 잘 연구했을 뿐 아니라 무대 연주자로서 청중들에게 기쁨까지 선물한 훌륭한 무대였다.
이날 보여준 그의 연주는 리릭 테너의 아름다운 컬러로 단단한 호흡과 열려진 고음처리 등 훌륭한 기교와 소리를 들려줬다. 뿐만 아니라 한곡의 아리아를 잘 분석해서 음악의 형식에 적절한 무대 위에서의 움직임, 표정 연출은 음악인으로서 본받을 만했다.
이어지는 플룻티스트 오현아씨의 클라크의 ‘위대한 기차 경주’는 장애 아동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긴장을 완화시키는 음악이었는데 기찻길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소리를 플룻으로 연출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연주자가 연출한 오씨만의 음악적 컬러에 탁월한 테크닉까지 겸비해 한마디로 ‘와우’라는 감탄사가 터져나오는 연주였다.
다음은 테너 신윤수씨의 무대로 푸치니가 쓴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 제3막 중 존슨의 아리아 ‘자유의 몸이 되어 떠났다고’를 열창했다. 신씨에게서만 느껴질 수 있는 특색 있는 벨칸토는 그 소리의 아름다움에 듣는 필자는 빠져버릴 것 같았지만 절제 있는 감성으로 음악을 다스린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이어진 프로그램의 피날레는 세 명의 테너가 함께 노래하는 무대로 푸치니의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들지 말라’와 베르디의 리골렛토 중 ‘여자의 마음,’ 이어진 앙코르 송, 최영섭 작곡의 ‘그리운 금강산’은 청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가는 힘찬 무대였다. 테너들의 반주를 맡은 강정은씨의 연주는 각 싱어들의 음색에 맞는 반주를 구사했고 오페라 음악에 적합한 오케스트라적 음향효과를 보여 주었다.
전체적으로 긴장과 완화를 느끼게 한 사랑의 음악회는 오랫동안 청중들의 마음속에 살아있을 훌륭한 음악회였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