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그만해라
2011-05-11 (수) 12:00:00
코끝 시린 밤
강가에 앉았다
까맣게 익은 강물
밤 하늘이 내려 앉는다
초승달, 별, 구름과 함께
온몸 흔들며 춤 춘다
언 밤도 덩달아 춤을 춘다
젖은 눈 속으로
녹아져 스며드는 내 허물
실에 꿰어 저울에 올리듯
초승달 모서리에 걸어 놓고
별빛으로 눈금 살펴
구름 한 켠에 적어 놓으면
어머니
그 구름 베어 읽어 보시려나
속 깊이 저며 드는 내 어머니
초승달 뒤꼍에 홀로 계시다
뒤 늦게 철드는 늙은 딸에게
-얘야 감기 걸릴라
낭만 그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