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노인들의 생활과 건강

2011-05-0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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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진호/ 베데스다, MD

인간의 나이와 시간은 정비례하고 건강은 반비례한다. 모든 생명체의 존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한시적인 생명체의 시간이 계산되기 때문이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80세로 늘어났고 더욱이 불원 100세를 넘보고 있는 세상이다.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100세까지 사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60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많다.
2008년도부터 몽고메리 카운티 정부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하나인 통역 창구(Language Bank)에 가입하여 한인들, 특히 노인들을 위해 통역을 해 오고 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많은 노인 아파트를 방문하여 직접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많다.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 보면서 느낀 것은 한인 노인들의 미국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것이다. 과격한 표현인지는 몰라도 생활이 없다. 너무나도 자신의 삶에 부정적이다. 어떤 할아버지는 나와 데이케어센터(Day Care Center) 심사관 앞에서 “저는 아침에 해가 뜨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하고 말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면서 한숨을 쉰다. 나와 심사관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를 쳐다보고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한다.
한인노인들은 약을 적게는 3가지 많은 경우에는 8가지를 복용하고 있다. 말이 8가지이지 조금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한주먹에 해당한다. 저렇게 많은 약을 먹고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산하에 100세 건강연구소가 있다 이들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의 장수촌을 찾아가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장수를 할 수가 있는가 하는 것을 조사 및 연구를 한다.
본 연구소 책임교수의 강의를 들어보면 이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중요한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던, 걸어 다니던, 아니면 일을 하던지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숨기는 것 없이 가슴을 열고 친구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면서 건강한 정신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건강한 식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소금, 설탕, 지방은 노인병의 3대 적이다. 이들을 줄이고 소식을 하고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3가지 공통점을 그대로 답습을 한다면 평생 병원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결론이다.
미국의 철학자인 에릭 호프(Eric Hoffer)는 가장 “예술적인 삶은 어떻게 고상하게 늙느냐 하는 것을 아는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병들지 않고 건강하고 우아하게 늙기 위해서는 생활이 있어야 한다.
생활은 곧 일이다.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것만이 일이 아니다. 봉사도 일이다. 스스로 일을 찾아서 일을 한다면 건강은 물론 하루의 해가 대단이 짧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주위를 돌아보면 봉사를 하는 일이 너무나 많이 있다. 일을 찾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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