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국제 과학엔지니어 경시대회는 예비 과학도들이 꿈꾸는 최고의 무대다. 과학경시대회는 상당한 시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를 필요로 한다.
8일부터 13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는 지구촌 과학문명을 이끌어갈 예비 과학도들의 대잔치 인텔 국제과학 엔지니어 경시대회(ISEF: Intel International Science and Engineering Fair)가 펼쳐진다. 이 대회에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 60여 개국에서 1,500여명의 고교생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루게 된다.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적지 않은 과학경시대회에 대해 보다 깊이 알아보기 위해 이번 대회에 심사관으로 참여하는 제임스 최 박사(기계공학)와 인터뷰를 나눴다.
인텔·지멘스 등 3대 대회가 대표적
도전의식·인내심 발휘 참가 자체가 경력
■ 과학경시대회는 어떤 것들이 있나
많은 대회들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대회는 이번에 열리는 ‘ISEF’을 중심으로 ‘인텔 STS’(The Intel Science Talent Search), 그리고 지멘스가 주최하는 ‘Siemens Competition in Math, Science & Technology’ 등 3개 대회를 들 수 있다. 그리고 이 대회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지역 예선들이 단계별로 열리게 된다.
다음과 같은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보다 상세한 내용과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http://www.societyforscience.org/STS,
http://www.societyforscience.org/isef
http://www.siemens-foundation. org/en/
■ 어떤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대회인가
과학에 깊은 관심과 흥미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개미의 움직임을 관찰할 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을 넘어 개미가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그 집단사회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에 관해 보다 깊은 연구와 자료를 통해 결과를 설명하는 식이다.
즉 남과 다른 시각과 도전을 통해 한 우물을 깊이 파고 들어갈 수 있는 끈기가 필요하며, 그 분야에 대해 또래 아이들과는 확실히 다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특히 이공 계통에 목표를 가지고, 공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더욱 잘 어울리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 무엇을 얻을 수 있나
과학의 세계에 흠뻑 빠진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목표에 대한 도전의식과 인내를 발전시키게 된다. 특히 장래 목표가 과학자라면 이런 일련의 과정은 소중한 커리어를 쌓는 준비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처음에는 의욕을 가지고 준비에 착수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길이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자신의 진로를 다른 방향으로 더욱 분명하게 잡아갈 수 있는 계기도 된다.
과학경시대회는 당연히 대학 입시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대회 본선에 출전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스펙이나 다름없다.
한 가지 분야에,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가며 집중적인 연구를 펼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학생의 열정은 대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국 단위, 또는 국제대회에서 입상한다면 대학들은 이를 높이 평가받는데, ISEF 같은 대회 입상자들은 MIT와 같은 명문 공대에서 특히 환영을 받는다.
모 명문대 입학 담당자는 “입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같은 큰 대회 본선에 출전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다.
■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당연히 학생 자신이 과학에 깊은 흥미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도전하고 싶거나, 평소 궁금해 하던 분야가 분명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대회는 혼자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혼자 준비할 경우 너무 쉽거나, 반대로 너무 어려운 것을 선택했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는 이같은 대회 출전 목표를 세웠다면 자신의 연구를 지도할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하다
.
실제 입상자들의 배경을 보면 부모가 그런 분야에서 활동 중이거나,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경우가 많다.
통상 대회 참가를 위해 1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유는 어떤 분야든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한 방법과 실험을 다양하게 진행해야 하는 데다, 그 결과를 확실히 할 수 있는 검증의 반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시 정리한다면 일단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 정하고, 자신이 출전할 대회에 대해 미리 살펴보도록 한다. 그 다음 이와 관련해 도움과 지도를 해 줄 수 있는 전문가를 선정한 뒤, 실험과 연구에 들어가도록 한다.
위에서 소개한 대회들은 모두 고등학생들만이 출전이 가능한데, 이 중 ‘인텔 STS’는 12학년 학생들이만이 참가할 수 있으며, 개인전으로만 치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 심사방식은
어떤 주제든 전문가들인 심사관들은 철저하게 평가한다. 하지만 예선과 본선과는 차이가 있다. 예선에서는 심사관들은 칭찬과 격려를 주지만, 본선에서는 상당히 까다롭게 파헤친다.
우선 학생이 출품한 결과에 대해 본인이 직접 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상당히 깊이 있는 질문들을 통해 이 학생이 자신이 연구한 분야에 대해 얼마나 많이, 그리고 논리적으로 알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다시 말해 심사관들은 참가자에게 “왜 이런 방법으로는 하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질문을 통해 학생의 답을 끌어낸다.
이런 과정이 끝난 뒤, 심사관들은 장시간 토론을 통해 입상자를 결정하게 되는데, 긴 경우 5시간이 넘게 열띤 토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난 뒤 투표를 통해 입상자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