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밤 마실

2011-04-2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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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성숙 맥클린, VA

휘영청 달 밝은 밤 고요한 숲속
밤이슬 촉촉이 대지를 적시면
풀벌레 사랑 찾아 밤 마실간다

달빛에 나무 그림자 일렁이고
뒤에 누가 따라오는가 착각을

시원한 바람은 구름을 밀쳐내며
달님의 안내를 받아 툭 터진 길로

쉬지 않고 소곤대며 흐르는 물소리
개울가 넓은 돌 위에 앉아 즐긴다.


인동초 넝쿨이 따라와 발목 잡는데
더듬더듬 조심스럽게 앞을 살피며

멀리서 개 짖는 소리 마을을 알리고
달맞이꽃 나란히 짙은 화장 고운데
보름달 동여매어 문 앞에 달아맨다

유성도 시샘하나 외로운 밤 마실로
오늘밤 달님 홍조 띤 얼굴 빙그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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