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C도 조사 중, 정작 애플은 현재까지 묵묵부답
애플사의 아이폰에 사용자 몰래 위치정보가 저장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파문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대만 등의 국가가 애플사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가 하면 유럽 일부 국가는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아이폰은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베스트셀러란 점에서 이들 국가가 역시 자국민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독일과 이탈리아 정부가 애플의 위치정보 추적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프랑스도 이번 주초 애플에 공식 해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 국가 당국은 위치정보 저장이 자국의 사생활 보호 관련 법률에 저촉되는지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도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애플 코리아에 질의서를 전달, 해명을 요구했으며 대만 타이베이시 정부도 애플 대만지사에 해명 요청서를 전달했다.
당사국인 미국 정부 역시 조사에 착수했다.
AP통신은 23일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작 애플은 아직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 세계의 아이폰 사용자들은 본인들도 모르게 위치정보가 저장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어떤 이유로 위치정보를 저장했는지, 이 서비스가 누구에게 가장 큰 혜택으로 돌아갈지를 놓고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4일 광고주들이 특정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타깃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위치정보 저장 서비스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첫번째 대상으로 꼽았다.
또 위치정보 저장 기능은 과학수사 당국이 범죄자를 잡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역시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많은 업체가 컴퓨터 수사 전문가들을 법집행기관에 파견해 휴대기기와 소프트웨어로 위치정보를 추적해내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과학수사 당국도 이 같은 위치추적 기능을 수사에 활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 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위치정보 저장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애플의 데이터 저장은 의도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컴퓨터 전문가 앨러스데어 앨런과 피트 워든은 CSM에 "왜 애플이 그 데이터를 수집했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확실히 의도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애플뿐 아니라 구글도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의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해 위치정보 수집이 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