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목(冬木)

2011-04-2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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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수빈/화가, VA

한 겨우내
매섭게 불어대는
바람 속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는
못생긴 저 나무

걸친 옷은 없어도
꿋꿋이 서서
자세 흩트리지 않으려
안간힘 쓰는
못생긴
저 나목(裸木)

동목이기에 더욱
처량한
칠십년 된 나무
잎새 하나 달려 있지 않은
외로운 나무에
화려한 봄이
다시 오려나

전능자 하고만
얘기하는
못생긴
동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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