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36 도로에서

2011-04-1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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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행원/애난데일, VA

순환도로 초입 7-11 앞
지루한 기다림의 일상에
핏기 없는 초췌한 얼굴들이
어두운 그림자와 함께 서 있다.

말없이 장승처럼 서 있는
그들의 푹 꺼진 눈가엔
생 이별한 가족들의 얼굴과
고향의 그리움이 어른거린다.

하루 종일 조바심에 지쳐
입안엔 쓰디쓴 단내가 나고
가슴은 까맣게 타 들어가
긴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236 도로 7-11 앞에는
신성한 노동을 숭배하는
천사들이 작업복을 입고
승천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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