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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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 못대” 눈물의 포기 많다

2011-04-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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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문대 합격 통지, 기쁨은 잠시…

경제난 한인가정의 고민
장학금 주는곳 위주 선택

퀸즈 지역 고교 12학년인 한인 최 모양. 그녀는 뉴욕대학(NYU)에 지원해 얼마 전 합격통지를 받았다. 원하던 NYU에 합격했지만 그러나 최양은 고심 끝에 진학 유보를 결정했다. 당장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의 부담이 너무 커 어려운 집안 형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현재 맨하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최양은 “일단 동시 합격된 뉴욕 주립대에 진학한 뒤 나중에 편입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카고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와 함께 반액 장학금 제안을 받은 브롱스사이언스고교 김 모군은 부모의 요청에 따라 뉴욕시립대 진학을 심각히 고려중이다. 반액 장학금은 받았지만 타주에서의 나머지 학비와 거주비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학 합격 소식을 들은 기쁨도 잠시, ‘학자금’ 부담으로 밤잠을 설치며 고심하는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 사립대 합격통지서는 받았지만 연간 5만달러 이상인 학비 부담 때문에 대학 수준을 낮추더라도 장학금을 많이 주는 학교 선택을 고려하거나 아예 학비와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주립대학이나 시립대학으로 진학한 뒤 편입을 계획하는 사례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는 것.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은 “예전에는 명문대학에 합격하면 무조건 아이를 입학시키고 보자는 분위기였다면 요즘은 ‘장학금’에 부모들이 더 신경을 쓴다”며 “많은 학부모와 자녀들이 대학이 제시하는 장학금 지급 여부에 따라 최종 선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학원 진학 카운슬러들 역시 학부모들의 고충 상담이 부쩍 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N 아카데미의 관계자는 “학부모들은 가계 사정을 감안해 학비가 저렴한 커뮤니티 칼리지나 주립대로 자녀가 진학하길 희망하고 있다”며 “자녀와 의견이 다를 경우 난처한 상황을 문의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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