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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교육감 결국 사퇴

2011-04-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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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96일만에...후임 데이빗 왈캇 부시장

블랙 교육감 결국 사퇴

백일천하로 7일 물러난 캐시 블랙 시교육감의 뒤를 이은 후임에 임명된 데니스 왈콧(왼쪽) 부시장이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과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캐시 블랙 뉴욕시 교육감이 ‘백일천하’로 교육감 인생을 마감하고 7일 전격 사퇴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깜짝 기자회견을 열고 블랙 시교육감의 사퇴 발표와 동시에 데이빗 왈캇 부시장을 후임 시교육감에 임명했다.
왈캇 후임은 블룸버그 행정부가 들어선 뒤 줄곧 교육에 관한 시정부 정책을 전담해온 인물로 부시장에 채용되기 전 퀸즈에서 유치원 교사로 재직했으며 뉴욕어번리그 CEO 겸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또한 초·중학교는 물론 한인이 많은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를 졸업한 동문으로 뉴욕시 공립학교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토박이다.

뉴욕주교육국 리전트위원회 승인을 받은 뒤 공식 임명될 왈캇 후임은 “교육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블룸버그 시장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장은 그간 왈캇 부시장이 관할하던 뉴욕시립대학, 뉴욕시 청소년 지역사회개발국, 시장실 산하 성인교육국 등 7개부서의 후임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반면, 시교육감에 오른 지 96일 만에 물러나는 블랙 교육감은 지난해 가을 임명 발표 직후부터 교육계의 거센 반발을 받아온 바 있다. 과밀학급 문제 지적에 대해 피임을 권유하는 등 온갖 망언으로 구설수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이번 주에만 부교육감 2명이 연달아 사임하는 등 8명의 부교육감 가운데 4명을 떠나보내면서 내부적인 융합도 이끌지 못해 교육감의 지도력에도 의문이 제기돼 왔다.

그간의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 밝힌 블룸버그 시장은 블랙 교육감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이날 오전 두 사람의 공동 합의하에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이 사퇴 권유를 통보하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까지도 여론의 질타를 받던 블랙 교육감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던 시장의 교육감 교체 결정을 다소 뜻밖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교육계는 뉴욕시 공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는 필요한 결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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