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치지않는 남편 폭력 자녀까지 정신적 상처”

2011-04-0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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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피해여성 공개 인터뷰

“그치지않는 남편 폭력 자녀까지 정신적 상처”

‘푸른 초장의 집’ 엄영아 원장(왼쪽)이 가정폭력 피해자인 김인숙(가명)씨를 상담하고 있다.

푸른 초장의집서 마련
“즉시 상담·신고 필요”

“가정폭력은 숨기면 안 됩니다. 그 영향이 아이들에게까지 미칩니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는 ‘푸른 초장의 집’(소장 엄영아)이 5일 오후 오렌지시 소재 사무실에서 결혼 20년간 상습 가정폭력 피해를 입은 한 한인 여성과의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고 한인 가정 내 상습 가정폭력 심각성을 알렸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가정폭력 피해자는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푸른 초장의 집’ 도움을 받은 김인숙(45·가명·영업직 종사)씨이다.


1남1녀를 두고 있는 김씨는 남편의 계속된 폭력으로 인해 두 자녀마저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한 고통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자신은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심하게 맞아 병원에 수차례 입원하기도 했다.

김씨는 남편과 결혼하기 전부터 폭력을 당했지만 10년 동안 이 사실을 숨기고 혼자서 어떻게 해보려고 하다가 결국 자신의 몸도 망가지고 자녀들도 폭력 후유증으로 공포와 불안감에 시달려 아직까지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남편이 잘못을 뉘우친다면서 재결합을 간청해 이에 응한 것이 더 큰 화를 불러일으켰다.

또 다시 계속된 남편의 폭력을 피해서 결국 두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온 김씨는 2년 동안의 별거생활을 거쳐서 결국 이혼했다. 그 이후 남편은 수차례에 걸쳐서 정신과 상담을 받았지만 치료하지 못했다.

김씨는 “나 같은 피해자를 막아야 한다. 남편의 가정폭력이 시작되면 무조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피해 한인 여성들은 이 문제가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이 가정폭력을 피해서 ‘푸른 초장의 집’을 찾아오는 피해 한인 여성은 한해에 평균 25~28명가량이다. 엄영아 원장은 “많은 한인 여성들이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신고를 하지 않아 피해를 더 입는 경우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가정폭력 피해 한인 여성들은 참지 말고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푸른 초장의 집 (714)532-2787


<이종휘 기자>
joh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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