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마음의 여백을 찾자
2011-04-07 (목) 12:00:00
벌써 4월, 창조주의 섭리와 조화로 자연의 순리는 어김없이 진행되어 만물이 소생하는 활기찬 봄이 돌아왔다. 아직은 꽃샘바람이 차지만 본격적인 봄의 기운을 뿜어대는 대자연의 법칙을 누가 막겠는가. 자연은 서두름 없이 세상의 순리에 따라 사계절을 정확히 보여준다.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 중에 요즘 목련, 개나리, 벚꽃 등이 우리 눈을 현혹시키며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땅 위 가느다란 풀잎들이 연초록 새싹을 틔우고 있는 것을 보면 생명의 신비감을 느낀다.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 마치 우리 영혼에서도 푸른 생명의 새순이 솟아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봄은 이렇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계절이다.
봄비가 내리는 창밖을 바라본다. 시원한 봄바람이 우울했던 마음을 상큼하게 해준다. 그 봄바람은 만물을 소생시키는 활력소(活力素)임을 느낀다. 때로는 척박한 이민의 삶 속에서도 봄의 입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인간은 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고 보잘 것 없는가. 어쩌면 인생도 자연도 때로는 내 연인 같은 포근한 외로움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동반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을 가까이 하는 삶, 인생사는 우리들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이기도 하다.
하루하루가 버거운 삶 속에서도 자연의 새 봄을 마음을 활짝 열고 맞이하자.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삶 속에서도 지금의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묵묵히 신에게 감사하며 주어진 환경에 순응(順應)하는 모습이 참된 인간의 삶이다.
옛 어른들은 만물 속에 자연의 이치가 들어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 세상 전부를 가져도 내면에 숨어있는 행복을 찾지 않으면 아무 보람이 없지 않은가. 때로는 한 자락 욕심만 버려도 살만한 세상인데 가고 오는 인생이 힘에 부칠 때가 많은 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늘 행복함과 감사를 찾는 굳은 마음만 있어도 역경을 피할 수 있다.
인생은 소풍과 같다는 말이 있다. 억겁(億劫)의 세월에 인생도 잠간 소풍 온 것 이라고 한다. 나도 세월이 갈수록 감성이 빈곤해짐을 느낀다. 여백(餘白)의 자연이 아름답듯이 우리도 마음의 여백을 갖자.
이 봄, 푸른 사랑의 꿈을 노래하자. 가까운 이웃 누군가를 사랑하면 조건 없이 마음이 선해진다고 한다.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보자. 그냥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은 마음의 축복이다. 하늘에서 사랑의 손을 내밀어 주고 있다면 힘들게 살아가는 세상, 비록 비천해도 더 좋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은가 사색에 잠겨본다.
채수희
미주 두란노 문학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