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빈 박사
주니어 노벨과학상으로 불리는 인텔과학경시대회! 인텔 대회는 Intel STS와 ISEF로 나뉜다. Intel STS (Science Talent Search)는 12학년을 대상으로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내 대회인 반면, 전 세계 학생들이 실력을 겨루는 ISEF(International Science and Engineering Fair)야말로 인텔과학경시대회의 진수로 꼽힌다.
올해 ISEF는 5월8일부터 13일까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여기에는 세계 각국의 예선을 거친 1,600여명의 결선 진출자들이 모여 1600여명의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게 된다. 심사위원들은 모두 7년 이상의 현장경험이나 현직에 있는 이공계 및 의학 분야 박사학위 소지 과학자들이다. 대회를 앞두고 매년 2월부터 5월까지는 세계의 과학영재들이 꿈틀대는 실로 ‘인텔과학경시대회의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이맘 때면 각국 예선을 통과한 결승 진출자들은 5월 중순에 있을 최종결선을 준비하며 매진해야 한다. 뉴욕과 뉴저지 메트로폴리탄 지역에서 결승 진출자로 선정된 학생들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5월에 있을 결승 인텔경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으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결선 심사위원들은 눈여겨보는 평가 항목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 작품의 가장 중요한 요점인 본인들의 작품이 과학적인 바탕으로 출발해 어떻게 연구가 진행돼 왔으며 해석되고 결론지어졌는지에 있다. 따라서 우선 첫 번째로는 지역예선에서 부족했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ISEF는 학생이 과학적으로 만든 일종의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떤 한두 인자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서로 관계돼 있는 모든 내용을 살펴서 보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시했던 물건들이 충분했는지, 너무 적거나 많았는지, 더 보충할 것들은 없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포스터나 포스터의 액세서리나 컴퓨터 파일, 프리젠테이션 포맷 등이 어느 정도 인상적인지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 이미 지역예선을 통과한 학생들의 갱쟁인 만큼 한층 여유로운 마음으로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포스터의 내용등을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모든 단계마다 과학적으로 전개됐는지, 독창성의 주장이 객관적인지, 가설선정이 합당했는지를 살펴야 한다. 또한, 데이터 정리는 잘 됐는지, 데이터 요약과 그래프 발표법은 좋은지, 통계학적 해석은 충분한지 등도 점검 대상이다. 세 번째는 인터뷰 기술의 보완이다. 대회에서 인터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미 만들어진 포스터와 초록, 각종 전시물의 진위확인이 인터뷰를 통해 확인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터뷰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예선을 거치면서 이미 훈련을 받았겠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할 수는 없다. 인터뷰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속해서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한다. 반복된 연습을 통해 학생 자신이 실험에 관한 지식을 철저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심사위원들이 반드시 물어보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연구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는가? 책과 참고문헌은 어떤 것들을 읽었는가? 실험노트는 잘 준비돼 있는가? 독립변수와 의존변수는 어떤 것들이었으며 변수들을 컨트롤하고 측정하는 방법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 가설의 설정은 과학적이었는가? 실험세팅은 잘 돼 있는가? 본 실험을 위해 독창적으로 직접 만든 기자재가 있는가?
작동원리와 이론에 대해 설명해보라! 데이터분석은 과학적이고 통계학적인가? 동일한 실험을 몇 차례 했는가? 다섯 번을 했다면 왜 다섯 번을 해야 했는가? 합리적인 결론을 얻었는가? 결론을 통해서 비교한 가설의 예상치가 동일했는가? 가설을 바꾼 적은 없는가? 가설을 바꿨다면 처음 가설과 어떤 관계를 얻었는가? 본 연구 중에 지도교사나 교수가 도와준 부분은 얼마가 되는가? 아니면 혼자 했는가? 본 연구의 실험적 제한성에 대해 말해보라. 기회가 된다면 어떤 부분의 실험을 더 진행하고 싶은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인터뷰는 자신을 파는 기술이다. 내용뿐만 아니라 설득적인 미소, 눈 맞춤, 여유로운 악수, 성숙한 대화 등을 골고루 점검해야 한다.연습을 많이 할수록 연습횟수에 비례해 인터뷰의 자세는 더욱 자연스러워진다.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대답할 때 자신감이 넘쳐 나와야 한다. 또한 복장은 단정한 정장이 권장된다. 이외에도 인사법과 표정 짓는 법 등 사소한 것까지 점검하면서 과학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Sell Yourself’하는 태도로 일관해야 한다.
ISEF 인텔 대회는 총 17개 분야에서 결전한다. 각 분야에서 일등을 차지한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지난해에도 참석했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다. 과학 자체를 경쟁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혹시라도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과학 잔치에 참석해 보고 배웠다는 신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다음의 경쟁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 대회를 마친 후에는 지도교수를 만나서 계속 진행해야할 실험, 추가 연구는 어떤 것이 있는지, 결과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다음 대회까지 준비할 것은 무엇인지, 특히 연구실험 중 얻어진 데이터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상의해야 한다. 데이터를 정리해 논문에 싣거나 학회제출 또는 특허 출원도 가능하다. 끝까지 잘 마무리해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얻은 결실을 최대한 수확할 수 있는 경험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