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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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청소년 일탈 위험수위 (상) 위태로운 탈선

2011-03-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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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록 대범. 흉포화

▶ 마약거래 총격 살인. 술. 마약 하우스 파티...

한인 청소년들의 비행과 일탈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한양마트 주차장에서 마약거래를 둘러싼 총격 살인사건<본보 3월17일자 A1면>이 터진지 열흘도 안돼 지난 25일 뉴저지포트리에서 한인 청소년들이 술과 마약이 연루된 집단 하우스 파티를 벌이다 체포<본보 3월30일자 A2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들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라는 반응과 함께 점점 만연해지는 청소년 탈선행위에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탈선에 따른 사건들이 갈수록 대범해지고 대형화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인 청소년들의 비행과 탈선의 문제점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상>위태로운 청소년 탈선
청소년들의 탈선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닐 정도로 이미 한인사회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무엇보다 음주와 마약은 물론 갱 범죄, 강절도, 성, 총기사건 등 한인사회내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흉폭화, 집단화되고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가정마다 자녀교육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지 오래다.

최근에 발생한 한양마트 주차장 총격살해 사건과 포트리 집단 하우스 파티가 탈선의 현장에 방치돼 있는 한인 청소년들의 위기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탈선 원인을 우선 부모와의 불화, 가정 폭력, 학업에 따른 스트레스, 학교 부적응 등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경우 부모나 교사들이 가급적 빨리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얼마든지 선도가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이 같은 학생들이 장기간 무관심속에 방치돼 다른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쉽게 탈선으로 이어진다는 것. 방과 후 갈 곳이 없는 학생들이 모여 마땅한 놀이문화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이미 음주와 마약 등 탈선의 길로 접어든 선후배와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여기에 동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한인 학부모는 아예 집을 비워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 또한 안심할 수만은 없다.

이번 포트리 사건처럼 술에서 시작한 모임이 마약 등이 등장하거나 자칫 사망사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에도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의 한인 청소년 집에서도 술 파티를 벌이다가 10대 여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뉴저지 포트리도 21세 미만의 청소년들의 자택내 음주를 단속하는 소셜 호스트 법안을 마련 시행해오고 있다.

유스&패밀리 포커스의 이상숙 대표는 “학생들의 탈선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녀에 대한 한인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특히 부모들은 자녀를 외부나 친구들의 집에서 보낼 때는 귀가시간과 어울리는 친구 등 조목조목 짚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노열·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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