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고유가시대 생존게임
2011-03-29 (화)
▶ 바트타고, 카풀하고, 싼 주유소 찾고...
베이지역 개스 값이 4달러를 넘어서면서 한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스마트폰으로 몇 센트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등 ‘기름전쟁’에 돌입했다. AAA와 오일가격 정보 서비스 업체에 따르면, 28일 샌프란시스코의 레귤러 개솔린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0.17센트 오른 갤런당 4.035달러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평균 가격은 4.005달러이며 전국 평균은 3.584달러로 조사됐다.
개스 값이 치솟으면서 직장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더블린 최모씨는 바트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다. 차를 바트역까지 타고간후 주차를 하고 바트를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는 최씨는 “대중교통 이용과 함께 한 달에 200달러 정도를 절약하고 있다”며 “출퇴근 시간이 다소 길어졌지만 트래픽에 운전을 하지 않고, 대중교통 이용이 환경에도 좋기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치솟는 기름 값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장씨도 콩코드에서 바트를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 장씨는 “바트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치솟는 개스값을 생각하면 그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있다”며 “매달 300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씨는 최근 부인이 직장을 얻은 뒤 새 차를 한 대 뽑으려다 개스 값 등 유지비 부담으로 포기했다. 대신 이씨는 출근시간을 좀 더 당겨 아들 유치원과 아내 회사를 거쳐 회사에 출근한다. 그는 “회식 등으로 퇴근시간을 못 맞출 때는 와이프에게 가 와이프가 다시 회사로 데려다 준후 아들을 픽업해 집에 돌아간다”며 “다소 번거롭기도 하지만 기름값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쿠퍼티노까지 회사까지 매일 왕복 100마일을 운전해야 하는 김모씨는 주유소에 가기 전 꼭 스마트폰을 본다. 개스 값이 싼 주유소를 검색해 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개스 값이 가장 싼 주유소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갤런 당 10센트만 절약해도 한번 기름 넣을 때 커피 한 잔 값은 벌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예전에는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게 더 손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같은 살인적 유가에는 어쩔 수 없이 1센트라도 싼 곳을 찾게 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