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교환학생 프로 중단 대학 늘어
2011-03-24 (목)
▶ 학사일정 달라 학업 공백 상태 학생들 울상
▶ 온라인 수업 대체하기도
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로 뉴욕을 비롯한 미 대학마다 일본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중단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강진과 쓰나미에 이어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에 따른 방사능 오염 등으로 일본에서 학업 중인 미 대학생들의 안전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컬럼비아대학은 일본 교토 일본학 컨소시엄과 운영해 온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봄 학기 동안 잠정 중단하고 대신 온라인 교육과정으로 대체키로 했다. 현재 일본에는 소속 대학생 35명이 학업 중이다. 브랜다이즈대학도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관련 프로그램 중단을 선언했다.
프린스턴대학은 교토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학생과 교직원 등 14명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킨 뒤 참가자 자율 의지에 따라 일본 체류를 허용토록 했다. 도쿄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템플대학도 미국 국적의 학생 300명 가운데 100명은 이미 귀국 조치시켰고 나머지도 희망자에 따라 귀국을 도울 예정이다. 브라운대학도 올해 봄 학기 일본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전면 취소한다고 23일 공식 발표했다.
대학은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학생들이 학기제가 아닌 쿼터제로 운영하는 인근 다트머스칼리지에서 봄 학기 수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특별 조치한 상태다.
하지만 브라운대학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다수 대학에서는 교환 프로그램 중단 또는 취소 결정으로 학업 공백 상태에 놓인 학생들이 울상 짓고 있다.
일본과 미국 대학의 학사 일정이 서로 달라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귀국해도 학기 중간에 편입하기가 어려운데다 기대했던 학점 이수마저 불가능해져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또한 해밀턴칼리지 재학생 등을 포함, 일본 대학 학사일정에 맞춰 이달 말 일본으로 떠날 계획이던 프로그램 참가 예정자들도 계획을 전면 취소 또는 변경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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