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피해 심각
2011-03-20 (일) 12:00:00
▶ 여성핫라인, 작년 상담 한인여성 60명 달해
데이트 폭력에 시달려 도움을 요청하는 한인여성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되고 있다.
가정폭력 및 성적, 신체적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을 돕고 있는 여성핫라인(KAN-WIN)에 따르면, 지난해 ‘뉴 핫라인 콜’ 상담전화 300건 중 20%에 해당하는 60건이 데이트 중 상대 남성으로부터 직·간접적인 폭력을 견디다 못한 여성들로부터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 폭력의 피해 여성들은 대부분이 10대 여학생이거나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었고 30~40대 여성들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이는 예년에 비해 2배나 증가한 수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은 일리노이주 검찰총장실에서 작년 발표한 자료의 내용과도 부합되고 있다. 일리노이주내 13~18세 청소년 중 89%가 데이트를 즐기고 있으며 이중 40%이상의 10대 소녀들이 데이트 상대방에게 신체적인 폭력을 당하고 있고 20%는 성적 폭력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특히 16~19세 사이의 10대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 수치가 일반인들과 비교해 3.5배나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트 폭력의 형태는 주로 성폭행, 스토킹, 협박, 경제적 학대 등 다양한데, 피해자들 대부분이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수치심으로 인해 신고를 꺼리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KAN-WIN의 김은진씨는 “한인 10대 여성들을 비롯 일반 성인 여성들조차 데이트 상대에게 신체적, 성적 폭력을 당하고 있음에도 주변의 시선과 한인사회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제대로 된 피해신고가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특히 10대 여성들은 자신이 당하는 폭력에 대해 인식을 못하거나 다른 친구들이 당하는 폭력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들을 비롯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트 폭력이 의심되거나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여성핫라인 24시간 긴급상담 전화(773-583-0880)로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