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난 막으려면

2011-03-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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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절도범들이 기승이다. 도둑이든 소매치기든 주로 방심한 사이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에 관광 간 한국인이 기념품 상점에 들러 물건을 사려는데, 어느 이탈리아인이 접근해서 손짓발짓을 다해 싸게 살 수 있다는 뜻을 보여 따라갔다고 한다. 그랬더니 으슥한 곳에서 옷을 바바리맨처럼 열어 보이는데 내의에는 한글로 ‘다 내놔’라고 적혀 있었다는 이야기는 웃음을 넘어 현금을 가져다닌다고 소문난 우리들 문제의 심각함을 보여준다.

아이들을 데리고 샤핑을 가면 주의가 산만해지고 카트에 올려놓은 핸드백이 크게 입 벌리고 있으면 지갑은 순식간에 없어진다. 그러므로 핸드백은 항상 닫고 다녀야 한다. 여자들의 핸드백에는 가족사가 다 포함되어 있는데 도난당하면 가족사도 도난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또한 요즘은 전자 시대라, 네비게이션이 편리하다. 하지만 자기 집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기록해두면 차에 침입한 도둑은 자신의 집으로 바로 향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네비게이션 메모리에는 옆집 주소나 다른 골목 주소를 메모리 시켜 두는 것이 좋다.

집은 항상 문과 창문이 잠겨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여름에 독신녀가 덥다고 창문을 열어두고 자다가 괴한이 침입해 성폭행 당하고 절도마저 당한 이야기는 숫하게 들었다. 도둑은 유리창을 깨거나 잘라내기보다는 열린 창문으로 쉽게 들어가기를 선호한다. 유리창을 돌로 깨뜨리면 소리가 나서 위험 요소가 있고, 요즘의 이중창은 바깥 유리가 두꺼워서 유리칼로 잘라내기가 어렵다.


특히 이층집에 사는 사람들은 이층 창문이 잠겼는지 꼭 확인하고 방심하지 말 것이다. 사다리는 뒷마당에 두지 말고 차고에 두기를 권한다. 도둑이 사용해서 쉽게 이층으로 침입할 수 있다. 그리고 외출하려면 창은 커튼으로 반드시 가린 후 외출해야 한다. 화장실의 작은 창문으로 도둑이 어떻게 들어오랴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딸이 고등학생 때 열쇠가 없어 뒷마당의 사다리를 갖다놓고 이 조그만 창을 통해 들어온 적이 있었다. 어린이를 데리고 다니는 도둑도 있다.

그 조그만 창으로 애를 들여보내 대문을 열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집안의 환기를 위한다며 조금 열어두고 외출을 한다면, 도둑에게 초대장을 보낸 꼴이 된다.

장기간 휴가를 가기 전에 구독하던 신문 배달을 정지시키는 일이 있는데 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신문 배달원이 어느 집이 빈집인지 명단을 가지고 있게 된다. 편지도 가능하면 정지 시키지 말고 계속 배달되게 함과 동시에 믿을만한 이웃에게 매일 편지와 신문을 좀 모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최고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편지 배달원이 매일 한 번씩 집에 오면집을 점검하는 효과가 있다. 배달원은 매일 다니는 일이기 때문에 평상시와 다른 일은 직감적으로 알아챈다. 단 편지가 우체통에 쌓이면 안 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그 다음 소를 들여놓을 수 있을 것이다.


폴손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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