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생에 불똥 튈라” 우려
2011-03-11 (금)
▶ 스타이브센트 고교 백인학생들 인종차별 동영상 파문 일파만파
찰스 배론 뉴욕시의원(가운데)을 비롯한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부모들이 9일 스타이브센트고교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며 인종문제가 불거지게 된데 대한 학교와 시교육청의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사진출처=고담스쿨>
한인이 다수 재학하는 스타이브센트고교에서 백인학생 주도의 인종차별 메시지가 담긴 유튜브 동영상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자칫 한인학생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동영상 파문은 백인학생 4명이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을 비하하는 내용의 랩 가사가 유트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웍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면서 명문고로 꼽히는 학교 재학생들의 의식 밑바닥에 깔려 있는 인종적 편견이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된 상황이다.
급기야 찰스 배론 뉴욕시의원과 흑인 및 히스패닉계 학부모들은 9일 학교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며 학교와 시교육청의 안일한 대처를 맹비난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특히 매년 학교가 선발하는 흑인과 히스패닉계 입학생은 극소수인 반면 아시안은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아시안까지 논란 속으로 잡아끌어 넣고 있다. 실제로 올 가을 학교에 입학하는 937명의 예비신입생 가운데 한인 등 아시안이 61%(569명), 백인은 19.1%(179명)를, 이외 흑인은 1.3%(12명), 히스패닉 1.4%(13명) 등으로 인종적 불균형이 심하다.
강태중 한인학부모회장은 “파문이 외부로 확산되면서 마치 로드니킹 사건처럼 백인 학생이 저지른 일인데 엉뚱하게 한인 등 아시안 학생이 괜한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닌지 솔직히 학부모로서 우려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종을 떠나 우수명문고 학생의 자부심만큼 학생들이 행동에 보다 조심해주길 바라며 괜한 시비에 휩싸이지 않도록 한인들도 자녀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문 직후 타이텔 교장도 각 가정에 공문을 발송하며 자중을 당부하고 나섰으며 해당 학생들은 정학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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