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쟁기념관(서울 용산구)은 샌프란시스코 페리터미널 앞 ‘스티븐스 저격 사건’으로 북가주 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전명운(1884.6.26-1947.11.18) 선생을 ‘3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선생은 한성학교를 졸업하고 1903년 하와이 노동이민으로 도미, 1년 뒤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안창호 선생이 중심이 된 독립운동단체 공립협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1908년 3월 당시 통감부 외교고문이던 미국인 스티븐스(D.W. Stevens)가 휴가차 귀국해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한국침략을 정당화하고 한국을 비난하는 망언을 하자 한인대표들이 그를 찾아가 정정 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스티븐스가 사과는커녕 무례한 태도로 궤변을 늘어놓자 전명운 선생은 같은 달 23일 스티븐스가 일본 총영사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페리터미널에서 오클랜드행 배에 승선하려는 순간 권총으로 저격했으나 불발되자 또 다른 독립투사 장인환 선생이 스티븐스를 저격, 두 발을 명중시켰다.
장인환 선생과 함께 공범으로 체포된 선생은 동포사회의 끈질긴 석방운동 결과 재판부로부터 무죄를 선고받고 1908년 6월 석방된 이후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다가 1947년 63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전명운 선생에게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으며 1994년 유해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한편 독립기념관, 국가보훈처, 광복회가 공동으로 북가주에서 활동한 백일규 선생을 2010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었다. (본보 지난해 12월 3일 보도.)
<서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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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샌프란시스코지역한인회 무대 우측에 설치되어 있는 전명운 선생 흉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