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람사는 이야기 전합니다”

2011-03-0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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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 CBS TV 수잔 송 기자, 에미상 2회 수상 경력

한인여성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카고 CBS TV(채널 2)에서 기자로 맹활약 중이다. 2007년 11월까지 헤브론교회를 섬겼던 송용걸 목사와 김복례씨 사이의 2남 1녀 중 막내인 수잔 송 기자가 그 주인공.
1982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태어나 5세 때 부모님을 따라 시카고로 이주한 송 기자는 줄곧 버펄로 그로브에서 성장하며 스티븐슨고교와 노스웨스턴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대학 졸업직후에는 피오리아 소재 NBC 제휴회사인 WEEK-TV에서, 2007년부터는 미네아폴리스/세인트 폴의 ABC제휴 KSTP-TV에서 각각 기자 및 임시 앵커로 활동한 후 현재의 시카고 CBS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달 26일 시카고아시안아메리칸 연합 주최로 열린 음력설 잔치에서는 진행자 중 한명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정치, 사회, 경제, 건강 등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주요 이슈가 터져 나올 때 마다 취재, 보도를 담당하는 송 기자는 이제 기자생활을 시작한지 7년 정도 되었지만 수상 경력은 자못 화려하다. 그는 KSTP-TV 근무당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I-35 미시시피강 다리’ 붕괴사건을 직접 취재해 방송인으로서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에미상을 받는 등 총 두차례에 걸쳐 에미상을 수상했으며, 세차례 후보로 지명된 바 있다. 송 기자는 “사실 미시시피강 다리에 대한 보도는 일선에서 활약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이기도 하다. 다리 붕괴라고 하는 흔치않은 사고인데다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었기 때문에 상당한 노력과 정성을 들여 취재를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역시 KSTP-TV에서 근무했을 때의 일화인데 친어머니를 찾는 한인 입양인의 이야기를 다룬 적 있다. 그 입양인은 10년간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마침내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내용을 보도하기 위해 한국으로 동행취재도 다녀왔었다”고 덧붙였다.
송 기자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성장하면서는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갖게 됐다. 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또 객관적으로 보도를 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 오게 됐다”고 기자가 된 동기를 전했다.
아직 취재와 보도만을 담당하고 있지만 언젠간 앵커 자리도 겸임하고 싶다는 송 기자는 2세 한인으로서 후배들에 대한 조언과 충고도 잊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서 늘 강조하셨던 말씀이 바로 ‘부지런 하라’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나는 ‘도전을 두려워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재주가 좋아도 성실함과 도전정신이 부족하면 성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한인 1.5~ 2세들이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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