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물놀이=김덕수” 일반명사화

2011-02-0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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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2일 전예협·본보 주최 김덕수 사물놀이 시카고 공연

▶ 33년전 창시후 전세계 순회공연 통해 한국 가락 국위선양

1982년 댈러스에서 열린 세계타악인대회에서 사물놀이가 소개되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물론 전문 타악 연주자들 모두가 귀를 의심했다. 사람들은 4명의 연주자가 큰 무대에 올라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심을 했지만 그들의 귓전을 때리는 강렬한 울림과 화려한 가락은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충격이자 감동으로 다가왔다. 1978년 김덕수에 의해 창시된 ‘사물놀이’가 세계속에 그 이름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김덕수는 1952년 대전에서 출생해 1970년 서울국악예술고를 졸업했다. 5살이 되던 해인 1957년 남사당패의 무동으로 데뷔한 이후 남사당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남용윤, 송순갑 등 남사당 예인들에게 장구, 꽹과리 가락을 사사했다. 그렇게 전통예술을 계승하며 예인의 길을 걷던 김덕수는 1978년 2월, 소극장 공간사랑 주최 "제1회 공간 전통음악의 밤"에서 젊은 국악인들과 함께 새로운 연주를 선보인다. 장구에 김덕수, 꽹가리에 김용배, 북에 최태현, 징에 이종대로 구성된 이들은 "웃다리 풍물-경기 충청가락"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한국의 전통예술계는 발칵 뒤집히고 만다. 4가지 전통 악기가 선보이는 화려하고도 신명나는 울림이 모든 이들의 가슴을 울린 것이다. 첫 공연 2개월 후인 1978년 4월 같은 장소에서 사물놀이의 성립을 알리는 제2회 연주(’영남풍물 12차 36가락’)가 있었으며, 이날 공연이 끝났을 때 민속학자 심우성씨 등 전통예술인들은 이들의 성공적인 공연을 축하하며 ‘사물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사물’이란 이들이 연주하는 4개의 악기를 뜻하며, ‘놀이’란 농악대나 걸립패들의 공연을 지칭해 온 낱말이다. 사물놀이는 자신들을 그냥 사물놀이라고 부르지만, 사물놀이단체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지금, 사람들은 그들을 다른 단체와 구별하기 위해 ‘김덕수 사물놀이패’라고 흔히 부르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1982년 일본에서의 첫 해외공연을 시작으로 댈러스에서 열린 세계 타악인대회에 참가해 커튼콜을 무려 9차례나 받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84년에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월드 드럼페스티벌에서 세계적인 타악그룹 ‘넥서스’와 함께 세계 최초의 국제적인 타악연주자들의 모임 ‘수퍼 커션’의 출범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86년 벤쿠버 엑스포에서 열린 세계 타악축제에도 참여해 축제를 이끌었으며 세계 유명 타악 연주자들과의 협연과 국제적인 축제에 연이어 참여함으로써 전세계인들도 사물놀이에 빠지게 했다. 해를 거듭하며 발전해온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1987년 호주의 유명 재즈밴드인 ‘레드 선’과 협연을 통해 재즈와 국악의 새로운 만남, 즉 크로스오버 무대를 만들어 낸다. 이와 더불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년 일본, 미국, 유럽을 넘나드는 해외순회공연을 통해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다.
4명의 젊은 국악인들이 모여 장구, 꽹과리, 북, 징으로 이뤄진 연주그룹으로 처음 창설된 ‘사물놀이’는 34년이 지난 지금 단순한 연주단체의 차원을 떠나 세계에 한국 전통음악을 대표하는 일반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전문연주단체만 해도 30여개에 이르며 아마추어단체는 한국내에 2천여개에 달할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다.
한편 사물놀이 33년 역사의 산 증인이자 여전히 주역인 김덕수 예술감독이 이끄는 한울림예술단의 시카고 사물놀이 공연은 4월 2일 오후 7시 스코키 소재 노스쇼어 퍼포밍 아트센터에서 개최되며 티켓은 S석 100달러, A석 50달러, B석 30달러로 본보를 비롯해 지정된 예매처(추후 발표)에서 2월 중순부터 구매할 수 있다.(문의: 414-840-8826, 847-626-0388)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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