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의사’직업 결심굳힌 학생에게 좋은 기회

2011-01-31 (월)
크게 작게

▶ ■ 대학입학때 의대진학 보장 BS/MD 프로그램

‘의사’직업 결심굳힌 학생에게 좋은 기회

BS/BD 프로그램은 의사가 되기 위한 빠른 길이지만, 본인 스스로 자신이 택한 길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플로리다 의대 학생의 실습 모습.

대학을 지원할 때 몇 가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들이 있는데, 그 중 자신이 하고 싶은 전공과 장래성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한인들이 선호하는 의대가 궁극적인 목표라면 시간과 학비도 무시할 수 없다. 대학진학과 함께 의대 입학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BS/MD 프로그램에 대해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에게 알아봤다.

대학 4년+의대 4년으로 졸업 동시에 ‘의사’
입학전형때 추가 에세이, 치열한 경쟁률 뚫어야
Premed 학생들에 비해 편안한 대학생활 가능

■ BS/MD 프로그램이란


브라운 대학에는 Program in Liberal Medical Education(PLME)이라는 BS/MD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고등학생이 브라운 대학 학사과정 지원 시 의대 프로그램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 4년 의대 4년을 포함하여 총 8년 프로그램으로 8년간 브라운대학에서 학점을 잘 이수하게 되면 졸업과 동시에 의사가 된다. 의사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고,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는 꿈같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대학입학과 동시에 의대입학까지 보장되는 프로그램을 BS/MD (또는 BA/MD)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미국 대학들 중 약 40여개 대학이 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보통은 8년이지만 적게는 6년 만에 끝낼 수 있는 대학들도 있다.

BS/MD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학들 중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대학들로는 브라운, 노스웨스턴, USC, 보스턴, 터프츠, 그리고 UC샌디에고가 대표적이다.

■ 입학전형

브라운 대학 BS/MD 프로그램 입학전형의 예를 들면 보통 대학입시와 그리 다르지 않다. 대학원서와는 별도로 왜 의사가 되고 싶은지 등 추가 에세이를 한두 개 더 써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꼭 의사가 되고 싶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도전해 볼만한 프로그램이다. 학업성적 외에 성취도 성품, 잠재력 등 일반대학에서도 요구하는 사항들을 보게 된다.

경쟁률은 그만큼 높다. 브라운 대학의 경우 작년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지원자 중 단 5.4%만 합격했다. 경쟁률이 19대1이다. 4년 전 이 프로그램 경쟁률은 14:1이었는데,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쟁률도 치열해 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의대 경쟁률은 생각해 보면 생각이 바뀐다. 명문대 의대의 경우 그 경쟁률은 40대1 또는 50대 1정도가 된다. 이와 비교하면 브라운대 PLME의 경쟁률은 오히려 쉬운 셈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합격하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다. 너무나 뛰어난 학생들만이 지원하기 때문에 브라운의 경우 PLME에 합격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 한두 개 정도 합격하는 경우가 예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브라운 대학의 경우 매년 이 프로그램에 뽑는 학생은 약 100명 정도 밖에 안 된다.

BS/MD 프로그램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은 대학시절 중 큰 하자가 없는 한 같은 대학 의대입학이 거의 보장된다. 필수 과목들을 B 또는 B+ 이상의 성적으로만 마친다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합격한 학생들은 Premed(예비 의대과정) 학생들에 비해서 비교적 부담 없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다.

의사가 되고 싶은 대학생들이 아주 뛰어난 성적을 올려야 하고, 동시에 남보다 더 뛰어나 보이기 위해 연구 등을 동반해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대학생활을 해야 하는데 비해 보다 편안하게 대학생활이 가능하다.

■ 주의점

의대과정에 일찍 입학한다고 이 프로그램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의대를 가겠다는 확신이 100% 있어야 한다. 의대를 간다는 확신이 없는 학생이 부모의 강요나 단순히 의대를 동경해서 대학부터 의대 프로그램에 들어갔다가 만약 의학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 마음이 변했을 때, 그에 대한 손해가 클 수 있다.

그 이유는 BS/MD(또는 BA/MD)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대학들 중 몇몇 대학을 빼면 그리 명문대학이라 할 대학이 없다. 같은 대학이라도 의대 프로그램 합격이 일반 대학 합격하기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에 만약 의대를 갈 것이라고 의대 프로그램에 입학했다가 의대 공부를 포기하게 되면 자신이 갈수 있었던 대학보다 훨씬 인지도가 낮은 대학에서 공부를 하게 되는 셈이 된다.

여러 가지 장단점을 잘 고려해 보고, 성적이 우수하고 정말 나는 의사가 꼭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있는 경우에 도전해야 한다.


문의 (213)381-3949


<황성락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