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ILM, ‘레이아웃 아티스트’ 양흥모

2011-01-2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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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4’ 참여

▶ ‘영화 속 실제 공간을 3D 공간으로 옮긴다’

"제가 맡은 영화 특수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에 위치한 영상효과 회사 ‘Industrial Light & Magic(이하 ILM)’에서 레이아웃(혹은 매치 무브·Match Move) 아티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양흥모(37)씨는 “한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3D영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분야”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씨는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예술과는 거리가 먼 외국어대학교 중국어학과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한 이쪽 방면에선 보기 드문 케이스다.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멀티미디어 CD롬, 게임 및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영화현장편집, 웹사이트 제작 등에 참여하는 등 다방면에 내공을 쌓았다.

특히 그는 영화 ‘무사’와 영화배우 차태현이 가수로 데뷔할 당시의 홈페이지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2001년 9월 도미,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AAU)의 비주얼 이팩트&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하고 컴퓨터그래픽(CG)회사 ‘디지털 도메인’과 ‘오퍼니지’, 자동차 광고 제작회사 ‘RTT USA’ 등을 거쳤다.

양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스타워즈 시리즈’로 유명한 조지 루카스 감독이 세운 ‘루카스 필름’ 산하, ILM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오퍼니지에서 근무할 당시 ‘아이언맨1’, ‘캐리비안의 해적3’, 판타스틱4 2편, ‘다이하드 4편’ 등의 작품에 참여한 베테랑이다.

현재 양씨는 ILM에서 ‘캐리비안의 해적4’의 CG작업을 하고 있다.

레이아웃 아티스트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에 대해 양씨는 “실제 촬영 공간을 3D 공간으로 똑같이 옮겨 놓는 일”이라며 “예를 들어 실제 배우가 CG로 만든 공간에서 돌아다닐 경우, 가상의 공간 안에서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활동 범위와 한계점, 카메라의 위치, 움직이는 방향 등 전체적인 공간 값을 정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G의 첫 단계가 바로 레이아웃”이라며 “공간에 대한 계산이 조금이라도 틀리면 영화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내심과 정밀성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레이아웃의 매력에 대해 양씨는 “작업을 위해 실제 촬영현장을 찾아가기 때문에 일에 생동감도 있고 에너지가 넘치다”고 말했다.

레이아웃 아티스트의 자질로 그는 카메라 테크닉과 그에 따른 효과 등 기술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기술, 이론 등을 꼽았다.

양씨는 “무엇보다도 하는 일을 즐기는 열정과 성실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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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아웃 아티스트 양흥모씨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 ‘아이언맨’의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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