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고와 창으로 우리가락 흠뻑”

2011-01-2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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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 제 ‘OC 민속놀이패’ 창단 1주년

“장고와 창으로 우리가락 흠뻑”

오렌지카운티 민속놀이패 회원들이 지난 15일 열린 ‘어바인 한인의 날 축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GG서 매주 한번 모임
주요행사 국악 멋 자랑

“한국의 전통음악과 가락 널리 알리려 해요”

한국 전통악기 및 가락을 배우며 즐기는 이들이 있다. ‘오렌지카운티 민속놀이패’는 가든그로브에서 매주 한 번씩 모여 장구와 창(노래)을 배우는 이들이다. 특이한 점은 장구와 창만 한다는 점.


지난해 1월에 시작된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정찬열(OC 글사랑모임 회장)씨는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리 가락을 한 번 배워 보자는 제의가 나왔다”며 “8명이 모두 이에 찬성하며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회원들은 만날 때마다 장구에 맞춰 ‘사철가’나 ‘호남가’, 그리고 ‘매화타령’과 ‘진도아리랑’ 등의 곡을 연마한다. 한 회원은 “우리가락에 심취하는 것은 조상들의 멋과 향기를 배울 수 있다”며 “이 모임을 통해 이민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고 있으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랜다”고 말했다.

이 모임의 임정수 회원은 “연말연시 모임에서 가요·서양음악 대신 한국 창을 불러 많은 호응을 받았다”며 “듣는 사람도 우리 가락에 대해서 관심을 갖더라. 흐뭇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열린 어바인 한인의 날 축제에 나가 공연했다. 정찬열씨는 “앞으로는 우리 전통놀이인 사물놀이도 함께 연습할 예정”이며 “한인들의 각종 모임 및 행사에 출연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에 우리의 창과 가락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OC 민속놀이패의 지도는 전통음악인 지윤자씨가 맡고 있다. 지씨는 국악예술 고등학교 출신으로 모친은 인간문화재 가야금 산조 제1호인 가야금의 명인 성금연씨, 부친은 해금 산조와 피리 시나위의 명인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52호(시나위)인 지영희씨다.

지윤자씨는 현재 라디오 서울 매주 목요일 ‘좋은 아침, 좋은 하루’에서 국악 프로그램 해설을 맡는 등 남가주 한인사회에 국악을 알리기 위해 활발한 활동 중이다.

한편 ‘오렌지카운티 민속놀이패’ 모임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에 가든그로브 ‘정찬열 보험사무실’(9681 Garden Grove Blvd #203)에서 열리며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고.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수업은 6~7시 장구반, 7~8시 창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수강료는 두 강좌 모두 참석하면 월 100달러, 한 강좌만 참석하면 70달러다.

문의 (714)530-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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