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미주한인의 날 서화전·사물놀이·연예인 공연 등
4천여 관객 참가
2세들에 자긍심
“한글 붓글씨로 쓴 이름을 가지고 싶었어요”
샌버나디노 밸리에 거주하는 국화, 국희, 국향 3자매는 지난 15, 16일 어바인 시빅센터에서 열린 ‘제2회 어바인 미주 한인의 날’ 축제에 참가해 붓글씨로 쓴 자신들의 이름을 들고 즐거워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인 2세와 타민족들에게 한국 문화전통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는 또 소선 추순자씨와 문하생들이 수묵화 시범과 함께 대나무, 국화, 매화 등을 그린 작은 그림들을 나누어주어 인기를 끌었다. 시빅센터 중앙에는 한국의 전통놀이인 ‘제기차기’ 무대가 마련되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외에 이번 행사의 부스에는 그레이스 장 공방의 ‘한지공예’, 조선명주의 ‘한복전시’, 홍익민화의 ‘한국민화’, 서초 구청의 ‘서예 시범’,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문화 포토 존’, 온라인 서적판매 ‘서울 셀렉션’ 등의 코너들이 선보였다.
‘홍익민화’의 최용순 소장은 “한국의 전통 민화를 주 소재로 여러 가지 용품들을 만들어서 이번에 전시를 해보았다”며 “참관객들이 한국 민화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았고 이중에는 민화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어바인 시빅센터 잔디밭에서 마련된 중앙무대에서는 인기 연예인 김흥국씨의 공연과 사물놀이, 태권도 시범, 해금과 가야금 연주, 아동들의 합창, 재즈 콘서트, 힙합댄스 등이 열렸다. 당초 참가할 예정이었던 인기 가수 이정씨는 스케줄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미주 한인의 날 축제위원회의 윤주원 위원장은 “지난해에는 2,500여명이 참가했는데 올해에는 훨씬 많은 4,000여명이 축제장을 찾아서 즐겼다”며 “우리의 2세들에게 더욱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한인의 뿌리를 갖게 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강석희 어바인 시장, 최석호 시의원, 밀러 오 부에나팍 시의원 등의 한인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마틴 루터 킹 퍼레이드 참가 차 남가주를 방문한 김영진 한국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어바인 미주한인의 날 축제에 참가한 한인 어린이들이 재기차기를 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미주한인의 날 축제위원회 윤주원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