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 -서 지역 치안책임 시스템 구축”

2011-01-18 (화) 12:00:00
크게 작게

▶ 인터뷰 - 가든그로브 신임 경찰국장 케빈 레이니

“동 -서 지역 치안책임 시스템 구축”

케빈 레이니 국장(왼쪽)과 한인타운을 비롯한 GG서쪽 치안 수장에 오른 케빈 보디 루테넌트가 주인의식 강화를 다짐하고 있다

커뮤니티와 유대관계 더 공고히
하이텍 범죄 대항 과학수사 강화

케빈 레이니 가든그로브 경찰국 신임국장(54). 그는 가든그로브 경찰국에서 21세부터(19세부터 21세까지는 경찰 보조관 생활을 했다) 지금까지 한 경찰국에서만 33년간 일해 온, 그야말로 가든그로브 경찰국의 터줏대감이다.

최근 은퇴한 조 폴리사 가든그로브 전 GG 경찰국장에 뒤를 이어 지난 13일 경찰국장에 올랐다.


그런 그가 가장 먼저 가동한 시스템은 ‘지역 치안책임 시스템’
(Geographical Responsibility System). 기존의 ‘워치커맨더’ 시스템을 없애고 가든그로브 동·서 각 지역에 치안 책임자를 임명, 해당 지역의 치안, 순찰업무, 커뮤니티 관계를 총괄하게끔 하는 ‘책임제’를 시작한 것이다.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넛우드부터 루이스 스트릿까지 ‘이스트 지역’, 넛우드~실비치 경계선까지(가든그로브 한인타운 포함)를 ‘웨스트 지역’으로 나눴다. 웨스트 지역에는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케빈 보디 루테넌트, 이스트는 스캇 왓슨 루테넌트가 각각 임명됐다.

커뮤니티와의 유대관계 향상이 이 시스템 가동의 주목적이다. 각 책임 루테넌트가 커뮤니티와의 ‘스킨십’을 통해 ‘신용’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 각 지역 책임자를 비롯해 관할 경관들의 ‘주인의식’(ownership) 강화를 위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레이니 국장은 “그동안 경찰의 잘못된 이미지로 인해 커뮤니티와의 관계가 소원해져 왔다”며 “각 지역 책임자가 커뮤니티와 직접 만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다. 각 지역 책임자는 물론 경관들의 주인의식도 강화할 것”고 강조했다.

레이니 국장은 아울러 “경찰은 커뮤니티의 신용을 얻어야 한다”며 “그렇기 위해서는 각 경찰관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경찰관들에게도 그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지능화되는 ‘하이텍’ 범죄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 이를 위해 최근 오픈된 ‘FBI 과학수사연구소’(본보 6일자 A13면 보도)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레이니 국장은 “환경이 허락하면 많은 인원을 과학수사 연구소에 배치하고 싶다”며 “과거에는 절도·강도 등의 범죄유형이 활기를 띠었다면 이제는 하이텍 범죄와의 싸움이다”고 말했다.


레이니 국장에 따르면 가든그로브 인구 1,000명당 경찰관 수가 1명도 채 안 된다. 카운티 비율 수치(인구 1,000명당 1.3명), 미 전국 비율 수치(인구 1,000명다 2명)에 훨씬 못 미친다. 경찰 증원이 시급하나 시 재정상태상 현재로써는 어렵다.

그러나 그는 “가든그로브 경찰국 소속 경관들의 평균 업무능력은 다른 곳에 비해 2배가 넘는다”며 “이 지역 치안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천명했다. 각 경찰관들의 책임의식 강화와 커뮤니티와의 관계로 이를 메우겠다는 각오다.

레이니 국장은 한인들의 20년 이상 지속적인 지원에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미경찰위원회가 경찰뿐만 아니라 시 공무원들을 서포트해 주는 것이 많은 힘이 된다”며 “한인 커뮤니티는 존경받는 커뮤니티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의 쌍둥이 형제 킴 레이니는 LA 동부 코비나시 경찰국장이다. 이들 형제는 캘리포니아 전무유일의 ‘쌍둥이 경찰국장’이다. 레이니 신임국장은 “같은 시기에 경찰에 입문해 둘 다 경찰국장에 오르게 됐다”며 “의도한 일이 아니었는데 오랫동안 한 직분에 있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 케빈 레이니 경찰국장은

레익우드 태생인 케빈 레이니 국장은 유·소년 시절부터 가든그로브에 거주해 온 이 지역 토박이다.

19세 때인 지난 1975년 가든그로브 경찰국 소속 ‘소년 지망생’으로 인연을 맺은 후 21세 때인 1977년 GG 경찰국에 정식 입문했다. 순찰, 마약형사과, 부에나 클린턴 지역 사전트, 수사과 사전트, 특수임무과 루테넌트, 갱유닛 루테넌트, 수사과 루테넌트, 기동타격대(SWAT) 커멘더, 부국장 등 경찰국 내에서 안 해 본 일이 없다.

부인인 다나 레이니와의 사이에 2남(빌, 존)을 두고 있는데 장남 빌은 어바인 경찰국 소속 사전트, 차남 존은 가든그로브 경찰국 소속 경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종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