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 제 노숙자 200여명에 스웨터와 점심 제공행사
OC 한인축제재단 김복원 이사장이 노숙자들에게 스웨터를 나눠주고 있다.
한인축제재단과
에수사랑실천회
지난 20일‘나눔의기쁨’
“한인들의 도움으로 이 추운 겨울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샌타애나 인근에서 노숙하고 있는 히스패닉 앙헬 오예일라(54)가 한 말이다.
한인들이 추운 겨울을 길거리에서 보내고 있는 노숙자들을 위한 사랑의 손길을 뻗쳤다.
OC 한인축제재단(이사장 김복원)과 남가주 안디옥교회(담임목사 추영욱) 산하 ‘예수사랑 실천회’(담당자 김영숙·조앤 김) 소속 회원들은 20일 샌타애나 시청 앞 공원에서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
비가 오고 강풍이 부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한인들은 이날 스웨터, 점심(햄버거)을 나누어주는 시간을 가지며 ‘나눔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200명의 노숙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노숙자들은 100피트가량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특히 악천후의 날씨 속에서 자신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표한 한인들에게 연신 감사해 했다.
지난 2006년 직장을 잃은 후 3년째 노숙자 생활을 했다는 오예일리는 “경제위기로 인해 힘들어 하는 우리 같은 노숙자들에게 한인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된다”며 “더군다나 주류사회의 도움의 손길이 뜸해졌다. 그런데 한인들이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찾아와 주었다”며 한인들의 손길에 연신 감사를 표했다.
한인축제재단 김복원 이사장은 “축제재단에서 조금이나마 연말에 나누는 것을 원했다”며 “지난해에는 담요를 주었으나 올해에는 (경제여파로 인해) 스웨터밖에 못 나눠준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어려운 생활 가운데 소외된 사람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아울러 “이들에게 봉사함으로써 마음이 뿌듯하다”며 “봉사를 한다는 것이 오히려 큰돈을 버는 것보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며 봉사의 기쁨을 전했다.
이날 한인들은 스웨터 150장, 음식 120인분을 현장에서 나누어주었다. 노숙자들은 한인들의 도움의 손길을 어떻게 해서든 받기 위한 쟁탈전도 벌일 정도였다.
이날 아들과 함께 나온 아라셀린 오캄프(33)는 “한인들의 도움에 감사하다”며 “현재 어려움 속에서도 한인들이 나눔을 해주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어바인 침례교회(담임목사 한종수) 소속 교인들도 나와 노숙자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종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