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일대서 범죄행각… 연방-카운티 당국 합동 30여명 체포
토니 로카코스 OC 검사장(맨 왼쪽)과 샌드라 허친스 OC 셰리프 국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백인우월주의 갱단으로부터 압수된 총기류를 보며 설명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일대에서 활동해온 백인우월주위 갱단이 당국에 발목을 잡혔다.
미 연방검찰, 연방 비밀수사국, 연방 주류담배총기관리국(ATF), 캘리포니아 교정국(CDCR), 오렌지카운티 검찰(OCDA),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OCSD)은 지난 2009년 1월부터 약 2년여 동안 합동수사를 벌여 오렌지카운티 일대에서 활동하던 백인우월주위 갱 단원 34명을 체포, 기소했다.
당국은 오렌지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면서 갱 단원의 활동을 지시하던 웨인 마샬(36)과 아내 루시 크리스틴 마샬(41)을 비롯한 14명의 갱 단원들을 협박, 음모, 폭력 및 살인 교사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이들과 관련된 갱 단원 20명을 추가로 체포했으며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총기 27점과 마약(메탐페타민)을 압수했다. 이들 20명 대부분은 집행유예 위반 및 비폭력 중범혐의로 체포됐으나 이중 한 명은 살인혐의로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웨인 마샬은 헌팅턴비치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국 내 최대 백인우월주위 갱단 ‘퍼블릭 에네미 넘버원’(PEN1)의 ‘지령자’(shot caller)로 다른 갱 단원들에게 전화나 구치소 방문시간을 통해 각종 범죄를 지시했다. 그의 아내 루시 마샬은 남편의 지령을 받아 연계하는 것은 물론 남편을 대신해 현장에서 갱단의 활동을 지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루시 마샬은 남편과 행동대원들과의 ‘3자 통화’를 통해 연계역할도 했다.
또한 루시 마샬은 지난 7월 자신의 차량을 허락 없이 타고 가다 경찰의 심문 때문에 차를 압수당했던 제레미 볼을 2차례 모텔로 끌고 가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자신들을 ‘경시’(disrespect)했다는 이유로 다른 갱 멤버를 폭행하려고 음모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오렌지카운티 내에는 PNE1 외에도 ‘아리안 브라더후드’ ‘라미라다 펑스’ ‘웨스트 코스타메사 스킨스’ ‘나치 로우 라이더스’ ‘OC 스킨스’ 등 백인우월주의 갱단이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인종증오 폭력을 일삼는 것은 물론 마약운반 등을 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토레스 ATF LA 필드 디비전 국장은 “오렌지카운티는 백인우월주의 갱단의 미 전국 허브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들을 소탕하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으며 계속해서 이들을 속출해 인종범죄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