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정상담소
총 2,448건 작년 2.6배
우울증 호소도 급증
부부갈등, 자녀교육 등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로 상담을 받은 한인들의 수가 올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OC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가정상담 기관인 한미가정상담소(이사장 수잔 최)가 13일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총 상담건수는 2,448건으로 지난해의 919건에 비해서 무려 2.6배가량 늘어났다.
이중에서 매년 상담건수가 가장 많은 부부갈등은 올해 716건으로 작년의 343건에 비해서 약 2배 늘었으며, 그다음 자녀교육은 지난해 215건에서 올해 476건, 정신건강 96건에서 216건, 질병상담 29건에서 60건, 웰페어 50건에서 100건, 배우자 부정 35건에서 72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특히 올해에는 한인들의 우울증에 관한 상담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이는 미 전반적인 불황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한인들이 예년에 비해서 많아진 것이 주요인으로 가정상담소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한인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갈 수 있는 가정폭력에 관한 상담건수가 92건으로 지난해의 41건에 비해서 2배가량 껑충 뛰어 상담소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이외에 올해 한 해 동안 가정상담소 상담 케이스 중에서 기타 상담건수가 180건으로 작년의 22건에 비해서 무려 8배 이상 늘어났으며, 이는 한인들의 상담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미가정상담소 측은 올해부터 가정상담소의 풀타임 상담원이 늘어나면서 내방상담이 증가했으며, 지난 6월부터 청소년 상담과 온라인 상담 실시 등으로 인해 상담건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온라인 상담건수는 지금까지 150건으로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가정상담소 측은 또 올해 들어 미국의 경기가 더 나빠지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한인들이 늘어나 사회보장제도 상담 등을 비롯해 이에 따른 상담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주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한미가정상담소는 한인 가정에 가장 큰 문제인 부부갈등, 가정폭력 등에 그대로 노출되는 자녀들을 위한 상담 또는 문제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과 아울러 청소년을 이해시키기 위한 부모교육 등에 관한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문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