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후보의 유세장이 된 투표장
○… 김상언 후보가 선거에 불참, 선거운동원들이 이날 투표소에 나오지 않자 각 투표소마다 기호 1번 후보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포스터만 눈에 띄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특정 후보의 기호와 이름이 쓰인 리본을 걸고 있는 운동원과 다양한 홍보물로 인해 7개 투표장은 얼핏 한쪽 후보의 유세장처럼 보이기도.
1·2세, 투표로 한자리에
○… SF와 오클랜드 투표소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한인 1, 2세의 참여가 높았다.
부모와 함께 투표에 참여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투표장을 찾은 한인 2세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한인회장 선거에 처음 투표한다는 한인2세 제임스 김(20)씨는 “한 표를 행사하면서 한인 사회의 일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해.
“투표하면 밥 주나?”
○… 오클랜드, 콩코드, 더블린, 산부르노 지역 등은 투표소가 식당 안에 마련돼 있어 상당수의 투표자들이 투표 후 운동원들이 제공한 식권으로 식사를 했다.
오클랜드 투표소의 운동원들은 인근 다른 두 곳의 한식당에서도 식권이 유효하다고 말하는 등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또한 유권자들도 “투표하면 밥 줘요?”라고 먼저 물은 후 투표하는 서글픈(?) 장면이 보이기도 했다. SF에서도 식권을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한인들은 이스트베이 4곳 투표소 중 헤이워드 및 프리몬트 지역(유니언 시티 중앙일보)의 투표율이 낮았던 이유는 “식당에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뼈 있는 농담을 하기도.
옛 선거관리위원들은 어디에?
○… 12월1일까지도 선관위가 보낸 공문에 이름이 올라있던 선거관리 위원들이 선거 하루, 이틀 전 1명만 빼 놓고 모두 사퇴한 사건도 있었다.
이스트베이 한 투표소에서 만난 선거관리위원은 “선거기간이 시작될 때부터 선임된 7명 중 다른 사람들이 다 바뀌고 나만 그대로”라고 전해.
산부르노 등 타 지역 선관위원들은 “언제 선관위원에 임명됐느냐”는 질문에 투표 1~2일 전 임명됐다거나 노코멘트로 일관하기도 했다
사퇴한 선관위원들은 이유에 대해 “이유를 밝힐 수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털어 놓겠다. 선관위원들이 대다수가 사퇴한 상태에서 순조로운 투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사퇴했다” 등 으로 답하면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성숙한 선거문화 아쉽다
○… 한쪽 후보가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대놓고 1번 후보를 찍으라고 종용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한 한인은 “투표장에서 자기 쪽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은 당연한 일이지만 누구 찍었냐고 물어보는 건 심하지 않나”라며 “이런 행동은 열심히 뛰는 후보들의 얼굴에 흙탕물을 끼얹는 거나 진배없다”고 질타해.
예의바른 학생 선거운동원들
○… 유학생 등 학생들로 구성된 권욱순 후보측의 안내원들이 이날 각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하는 등 예의바른 모습으로 한인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또한 불편한 노인을 부축하거나 상냥하게 안내를 하는 등 표를 떠나 ‘만점짜리’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투표장 한인들을 대하는 등 손자손녀 노릇을 톡톡히 하기도 해.
<김판겸, 서반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