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숙제나 학교 프로젝트를 봐주다 보면 부모님 입장에서 가장 답답한 경우는 자녀가 과제물 제출 기한을 맞추지 못할 만큼 늑장을 부릴 때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주로 주위가 산만하거나 시간 조절 또는 안배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학교 테스트나 퀴즈 때도 이처럼 늑장을 부려 성적이 나쁘게 나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평소에 과제를 미루거나 늑장을 부리는 자녀를 집에서 부모님이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혼자 할 수 있게 해준다 - 혼자 숙제를 제때 내지 못하는 자녀를 둔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가 마감 일을 맞추지 못할 때마다 교사에게 일일이 찾아가 사정 설명을 하면서 자녀를 도와주려 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반복되면 자녀는 자신이 과제를 못해도 부모님이 늘 자신을 ‘구제’해 준다는 것을 믿고 기한을 맞추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게 됩니다.
또 자녀는 무의식적으로 부모님이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자신이 능력이 없다고 의기소침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부모님은 학교 숙제나 과제물에 대해 어드바이스 정도만을 통해 자녀가 스스로 과제물을 해결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첫 발자국을 격려해 준다 - 만약 부모님이 항상 자녀가 ‘뭘 했는지’보다 ‘뭘 안했는지’만을 눈 여겨 보면서 그에 대해 잔소리만 한다면 자녀는 영영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더욱이 시간 내에 과제를 끝내지 못하는 자녀에게 완벽한 결과물을 원한다면 자녀와 부모님 모두 힘들 수밖에 없게 됩니다. 따라서 자녀가 숙제나 과제물에 있어 대략적인 드래프트(draft) 아웃라인만 잡았다고 하더라도 이를 칭찬하고 격려해 줘야 자녀가 스스로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보다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달력에 자녀가 하루하루 해야 할 분량을 표시해 놓고 이를 잘 끝냈다면 이에 상응하는 상을 주는 것도 격려의 한 방법입니다.
▲목표를 정하고 이를 이룰 수 있게 도와준다 - 꼭 이런 유형의 학생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과제물의 처음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장 힘들어 합니다.
따라서 부모님은 과제가 주어지면 자녀에게 어떻게 과제물의 구성을 해야 하는지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3주 동안 한 권의 책에 대한 독후감을 제출해야 하는 과제물이 있다면 일단 책을 언제까지 읽을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나와야 할 것이고 그 다음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대출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감명깊은 부분이나 문장을 적을 수 있는 ‘노트 카드’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대충의 독후감에 대해 어떻게 적을 것인지에 대한 아웃라인을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막상 독후감을 쓰려고 노트를 펼치면 자녀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 할 것입니다. 이럴 때 부모님은 아무 것이나, 비록 그것이 주제를 벗어나는 글이라 할지라도 일단 써보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뭐라도 써 내려가다 보면 자녀 스스로 무엇을 써야 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숙제 스케줄을 정한다 - 자녀가 방과 후 숙제를 하는 시간에 대해서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할 수 있게 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숙제를 하기 전 TV를 보는 것을 원하는 자녀도 있을 수 있고 숙제 후 TV 시청을 원하는 자녀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부모님은 자녀와 상의해 이 스케줄을 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자녀가 금방 싫증을 내는 타입이어서 TV 시청 후 오히려 숙제를 하기 싫어한다면 자녀에게 선택권을 주기보다는 부모님이 숙제시간을 정해 주는 것이 보다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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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이
<뉴베리러닝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