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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자녀 다루는 법

2010-11-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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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칼럼

학부모님들과 상담하다 보면 의외로 한인 학생들 중에 학년을 불문하고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학교 성적이 좋은 학생들 중에 많이 나타나는 완벽주의 성향은 학교 성적 향상에 동기부여를 하고 학교 과제 및 학교생활에 남들보다 뛰어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긴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많은 스트레스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완벽주의 성향의 자녀를 지도하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준다

완벽주의 학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실수입니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은 꼭 완벽주의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실수에 대해 지나친 두려움은 학교 과제나 학과 공부하는데 큰 걸림돌이 됩니다. 따라서 이런 부담감을 없애주기 위해서는 인간은 실수하는 존재이며 연필에 지우개가 따라오듯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성적이 아닌 노력을 칭찬해 준다

완벽주의자들의 또 한 가지 특징은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잡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표한 결과를 이루지 못하면 크게 실망하거나 급격히 자신감을 잃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의 이런 생각 밑바탕에는 부모님이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부모님은 자녀의 성적이나 프로젝트 결과와는 상관없이 과정과 노력을 칭찬해 주면 자녀들은 보다 더 자신감을 가지면서 자신을 보다 더 신뢰하고 도전의식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 충분한 자유시간을 허용한다

최근 미시간 대학 연구소의 통계에 의하면 미국 내 아동 75%가 학교생활과 숙제, 과외활동 등 꽉 짜여진 스케줄 대로 움직이느라 충분한 자유시간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렇게 짜여진 계획표 대로 움직이면서 자라난 아이들은 매 순간 생산적인 일만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따라서 자녀가 보다 더 여유를 갖고 생활하기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두십시오.

▲ 자녀의 감정을 존중하라

부모님이 보기에 별 것 아닌 일로 자녀가 화가 났거나 감정이 상했다면 이를 무시하지 말고 자녀의 감정에 자녀의 눈높이로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많은 부보님들은 자녀가 나쁜 성적으로 화가 나 있는 상황에서 이를 도와준다면서 ‘그렇게 바보처럼 굴지마라. 성적 한번 떨어졌다고 죽지는 않는다’며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자녀의 상황에 대해 판단하기보다는 ‘우리 아들이 이런저런 것 때문에 화가 났구나’하면서 다시 한번 자녀의 화가 난 상황에 대해 되짚어주는 ‘거울 효과’를 이용해 대화를 시도해 보십시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자녀는 이를 통해 부모님이 내 상황과 기분을 이해해 준다고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 본보기가 되라

부모님이 매사에 감정적이고 부정적이면서 자녀에게 ‘냉철하고 긍정적으로 살라’고 말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자녀 양육에 있어 말하지 않느니만 못한 역효과를 낳게 됩니다. 자녀를 잘 양육하기 위해서는 일단 부모님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는 것이 더 급선무입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완벽주의 자녀는 완벽주의 부모님 영향도 큰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런 부모님들은 자신의 실수에 관대하지 못하고 늘 업무와 사업으로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성장하면서 자녀에게도 실수하면 안 되고 결과가 과정보다 중요하다는 교육적 역효과를 낳기 때문에 완벽주의 성향의 부모님들이 일상 속에서도 조금 더 느긋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문의 (213)380-3500, www.eNEWBERY.com


리처드 이
<뉴베리러닝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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