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발 찌릿, 모두 중풍 아니야

2010-11-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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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 한방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손발이 시리거나 찌릿하다는 분들이 있으신데요. 특히 노인에게 손발 저림과 찌릿함이 나타나면 행여 중풍이 아닐까 의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손발에 느껴지는 이러한 증상들은 중풍 외에도 다양한 질환의 전조증상일 때가 많기 때문에 성급하게 중풍이라고 자가진단을 내리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도 겨울이나 고령자에게서 가장 먼저 걱정하게 되는 것이 중풍이므로 다른 질환과 차별화되는 증상을 알려드리자면, 중풍은 손발이 찌릿하거나 저린 증상이 5~10분 정도 계속되고, 한 쪽 팔, 다리와 같은 방향의 얼굴 주위까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내과질환이 있을 때도 손발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뇨나 만성 신부전증 등이 원인이 되어 말초신경에 이상이 있을 때는 양쪽 손이나 발 특히 손과 발 모두에 대칭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손발의 근력 저하, 대소변 장애,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중풍이나 당뇨, 만성신부전증과 같은 만성질환이 아니라 젊은 층, 특히 가사 노동이 많은 주부,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갑작스럽게 손발이 찌릿하고 저리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손발과 연결되는 어깨, 골반 쪽 근육이 늘어지거나 긴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반복되는 가사 노동이나 컴퓨터 작업, 골프, 테니스 등 한 쪽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의 경우 자신도 모르게 체형의 균형을 깨뜨리게 되는데, 결국 이로 인해 주변 근육이 긴장되고 경직되어 그 사이로 지나가는 신경이 압박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이 되면 발생하기 쉬운 것이 바로 디스크입니다. 목 디스크로 인한 손 저림은 어깨에서부터 팔을 지나 엄지손가락, 가운데 손가락, 새끼손가락 등 손가락 끝까지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 때 어느 신경이 눌리느냐에 따라서 통증의 위치가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한편 허리 디스크의 경우 발끝이 찌릿하고 저리면서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 역시 허벅지부터 발가락 끝까지 통증이 타고 내려오게 되고, 눌리는 신경의 위치가 통증 위치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디스크 및 척추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손발이 찌릿한 증상을 그냥 간과하지 말고 체형 점검을 한 번쯤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어깨, 골반 주변 근육이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거나 수축되어 있을 경우 이를 풀어주고, 체형의 균형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VST 침 치료를 적용하면 통증 해소와 체형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평소에는 목을 한 바퀴 빙그르르, 어깨를 안으로 바깥으로 돌리는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목, 어깨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허리의 경우도 골반 주변 근육이 잘 이완되도록 다리를 살짝 벌린 채로 서서 좌우로 빙그르르 돌리는 것이 좋구요.

또 날씨가 추워질수록 근육이 경직되기 쉬우므로 외출 후나 취침 전 목욕을 할 경우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면서 무릎을 가슴 앞으로 잡아 당겼다가 풀어주면서 허리 근육을 이완시켜주면 손발의 저림, 찌릿함은 물론 숙면에도 도움이 됩니다. (714)690-1500


이 종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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