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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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가정의 자녀문제 <2>

2010-10-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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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칼럼

지난주에 이어 이혼가정이 겪고 있는 자녀 문제를 다뤄봅니다.

강한 부모도 자녀가 아무리 타일러도 계속해서 사건을 일으키면 참다못해 폭발하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들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부모로써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될 수도 있고 체벌이라든지에 관한 전반적인 면에서 자신의 부모로서의 능력을 의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없어질 때 아이와의 기싸움이 계속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피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점점 자녀와 격한 말다툼을 하기도 합니다.

경우에는 학생의 학습능력 문제로 인해 행동장애가 생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과잉성 행동장애나 독서장애 등을 경험하고 있는 학생들은 노력해도 공부가 되지 않고 정상적인 학습이 치료와 훈련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이 힘들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지거나 반항심이 생겨, 행동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고 병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며 적절한 치료가 뒤따라야 합니다. 우울증, 불안증, 적응의 문제 등이 직접적인 행동장애의 원인이라면 아이의 슬픔과 고통에 대한 심리치료를 우선 해줘야 합니다.


만일 5세 때부터 이런 문제에 시달리고 주변과 자신을 힘들게 했다면 현재 15세라도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성장이 더뎌져 그의 성숙함은 5세의 수준에 멈춰 진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항상 남을 원망하고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책임을지지 않고 외부적인 핑계를 대는 어른으로 자라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문의한 상황에서는 아들이 사회에 적응 하는데 문제를 보이고 있습니다.
성적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거짓말을 하고, 기물을 파손하고, 마약에도 손을 대고 있습니다. 반항성 장애나 적대적 반항장애를 지나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행동적인 교정이 시급합니다.

현재 가장 급한 문제 중 하나는 마약중독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가장 초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LA 근처에서 마약에 관계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진료소를 추천하자면 AADAP( Asian American Drug Abuse Program)가 있습니다. 마약이나 중독치료와 관계된 질문 일체를 이곳으로 연락할 수 있으며, 인터넷 주소는 www.aadapinc.org 입니다. 전화번호는 (323) 293-6284이며, 외래 환자 진료소, 입원 환자 진료소, 예방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면의 도움이 준비 되어 있고 특히 한인 사회에 도움이 될수 있는 한국어를 하는 전문인이 상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춘기의 방황하는 자녀를 슬기롭게 키울 수 있는 네 가지의 방법을 제안해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자녀에게 부모가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명확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자녀가 부모의 기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모르면 답답해하고 기대에 부응하는 것을 포기하기가 쉽습니다.

예를 들어 발표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는 자녀에게 “잘해!” 라고 말하는 것보다 “말을 한 단어 한 단어 천천히 발음하고 자세를 똑바로 하면 잘 할 수 있을거야” 라는 등의 자상함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사춘기의 자녀가 자신의 문제를 어느 정도까지는 자기가 해결하도록 도움으로써 자신의 삶을 관리하는 능력을 장려하는 것 입니다. 독립심을 키워줌으로 해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는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부모의 모습입니다.

세 번째는 자녀가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있고 부모가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도록 도우는 것입니다. 자녀가 문제를 일으킬 때만이 아니라 잘 하고 있을 때도 대화를 함으로써 자녀와대화의 채널을 항상 열어 놓아야 합니다. 대화를 할 때 마다 혼이 난다면 그 누가 대화란 것을 하고 싶겠습니까? 부모님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대화는 체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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