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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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가정의 자녀문제 <1>

2010-10-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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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칼럼

“저는 가정폭력으로 이혼을 한 후에 타주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큰 아이는 이혼 전에도 학교를 다니면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며 가족에게 거짓말을 자주하는 편이었습니다. 성적은 항상 저조했고, 문제를 자주 일으키며 말썽을 부려 곤란한 사건을 많이 겪었습니다.

싸우고 훔치는 등 일을 항상 저질러 학교에 수도 없이 불려 갔습니다. 점점 말도 듣지 않고, 때리는 등의 벌도 소용이 없고, 동네의 마약딜러와 어울려 다녀 문제가 커져서 아이를 어쩔 수 없이 아빠에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아들이 간지 일 년이 지났는데 아빠가 도저히 못 키우겠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아들은 말하는 모양이 자기는 아무 잘못 없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데 알아보면 아빠 집에서도 친구들이 와서 집을 뒤지고, 도둑맞고, 피해서 이사를 가도 똑같은 나쁜 친구들만 만나고 학교도 빠지고 이제는 외박까지 한다고 합니다. 데려와서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도 걱정이고 지금 겨우 초등학생인 우리 딸에게 올 악영향도 걱정입니다”

미국 이민사회의 한인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고 가장 걱정스러워 하는 것이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고 잘 인도하는 문제입니다.


최근의 추세는 이혼하는 가정이 늘면서 자녀교육에 점점 더 어려운 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자녀에게는 이혼이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지만 이혼이라는 정점에 이르기까지의 학대와 폭력 등의 고통스러운 과정이 자녀에게 더 직접적인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이런 불행한 상황으로 인해 자녀가 문제를 일으키면서, 학교생활에서 문제가 일어나고, 가정에서 대화상의 문제가 일어나며, 마약 복용 등의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녀의 이런 어려운 상황은 굳이 이혼의 가정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와의 대화가 부족하고 부모와 자녀사이에 거리감이 있으며 가정 안에서 충돌이 잦고, 집안에서 안전하지 못한 분위기가 조성되면 부모님이 이혼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녀에게 충분히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가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기 시작할 어린나이에 이런 가정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몇 가지 두드러진 발달상의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추상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의 정상적인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독립성의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독립체로서의 불안함을 잘 감당하지 못하게 됩니다.

세 번째로 대인관계에 있어 원만하지 않고 쉽게 상처받으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의 적응이 어려워지며, 공격적이거나 파괴적인 행동장애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자녀가 이렇게 여러 가지 행동장애를 보일 때는 전문인의 진단이 시급합니다. 어린 자녀의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은 어떤 때는 훈육의 부족함이 아니라 아동 우울증의 증상일 수가 있고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 일수 있기 때문에 심하게 야단을 치거나 그냥 내버려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신에 마음을 열고 대화에 임해서 서로간의 입장을 이해하고 어떤 문제에서 여기까지 이르렀는지 그 원인과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자녀의 공격적이거나 반항적인 행동은 부모의 입장에서는 다루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자녀가 반항적인 행동을 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면 부모는 화를 내거나 혼란스러워 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다음 주에는 이를 해결할 것인지 접근해 보겠습니다.

(714)293-0123, www.drjustinchoe.com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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