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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학생에게 불리’걱정은 불필요

2010-10-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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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 입학사정 ‘SAT II 필수’에서 ‘권고’로

‘한인학생에게 불리’걱정은 불필요

UC가 SAT II를 요구하지 않기로 한 것은 단지 권고 사상이다.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점수를 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UC버클리 캠퍼스.

대학입시 정책의 변화는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내년부터 UC 에서는 더 이상 SAT Subject Test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발표에 대해 학부모들은 이 정책이 한인은 물론 아시안 학생들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자.

GPA 높으면 SAT II 낮아도 받겠다는 의미
‘완전 제외’는 아니므로 우수학생 입장에선
당연히 시험 봐서 점수 제출하는 것이 유리

■정책변화 이유


UC에서 2012년부터 SAT Subject Test(이하 SAT II)를 요구하지 않는데 현재 11학년인 학생부터 이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SAT II 점수가 낮아서 또는 UC에서 SAT II를 요구하는지 모르고 시험을 치루지 않은 우수한 학생들에게 입학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 근거로 SAT II 점수와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에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둘째, 학교 성적과 SAT Reasoning Test(이하 SAT I) 점수만을 가지고도 지원자의 대학에서의 수학 능력을 충분히 검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점

첫째 이유에 들어 있는 “SAT II 점수가 낮은 우수한 학생”이라는 말은 옳다고 볼 수가 없다. 또 “UC 에서 SAT II를 요구하는지 몰라 시험을 치루지 않았다”는 것 또한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이다.

결국 GPA는 높지만 SAT II 점수가 낮아 입학 할 수 없는 학생들을 받아들이겠다는 결론이다.

미국의 고등학교 역시 학교의 수준 차가 당연히 존재한다. 특히 소수민족(흑인이나 히스패닉)이 다수인 학교들의 수준이 낮은데, 이런 학교에서도 좋은 GPA를 받는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학교의 수준이 워낙 낮기 때문에 높은 GPA를 받았다고 해도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SAT II 시험을 보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며, 따라서 UC 에 입학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바로 이러한 학생들이 UC에 쉽게 입학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꾼 것이다.

UC의 입학 정책은 때때로 정치적인 이유로 바뀌거나, 결정된다. 입학정책을 결정하는 당국자들의 정치적 성향과 이익에 따를 때가 있는데 아마도 흑인이나 히스패닉의 지지를 받는 또는 필요로 하는 정치적 성향의 당국자들이 내린 결정으로 보여 질 수밖에 없다.

둘째 이유에 들어있는 “GPA와 SAT I 점수만을 가지고도 지원자의 수학 능력을 충분히 검토 할 수 있다”, 또 첫 번째 이유의 근거로 들고 있는 “SAT II 점수와 수학 능력에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 또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으로부터 약 십년 전 SAT 시험에 관한 논쟁이 전국적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사건의 발단은 UC에 새로 부임한 총장이 SAT I을 입학 사정에서 제외하겠다고 해 시작됐다.

당시 UC의 주장은 SAT I과 대학에서의 수학 능력은 상관관계가 없으며, 거꾸로 SAT II가 더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SAT I을 입학 사정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 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를 정치적인 관점에서 바라봤다.

■대책은

그렇다면 “앞으로 SAT II 시험을 전혀 볼 필요가 없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일단 UC의 결정은 필수(required)에서 추천(recommended)으로 바뀐 것이므로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은 당연히 시험을 봐서 좋은 점수를 제출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 정책이 한인을 비롯해 아시안 학생들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결론은 섣불리 내릴 수는 없다.

만일 UC에서 SAT II를 완전 폐지한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다만 필수에서 추천으로만 바뀌었고, 우수한 학생들은 여전히 SAT II를 봐서 점수를 제출할 것이기 때문에 결과를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몇 년 전 UC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순전히 학업성적(GPA, SAT I과 SAT II 점수)만을 가지고 뽑는 비율을 대폭 낮춘 적이 있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는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의 입학률을 높이려고 한 정책이기 때문에 학업 성적이나 SAT 시험 성적이 낮은 이들이 많이 입학할 경우 전체 합격생 평균 GPA나 SAT 점수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매년 합격생 평균GPA 와 SAT 점수가 상승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SAT II가 제외됨으로 해서 GPA와 SAT I 점수가 입학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다고 보면 되겠다.

정태일 원장


<정선생 SAT학원>
(562)403-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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