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낳아준 아빠, 엄마를 만나고 싶은 바람은 모든 입양인들이 간절한 소원입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입양인협회(AKASF)의 홀리 춘향 벡맨(31·사진) 회장은 “철이 들고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난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에 시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춘향씨는 “한인 입양인들에게 친부모를 찾는 문제는 핏줄 이상의 잃어버린 과거를 찾는 의미”라며 “어디서 왔고, 누구로부터 왔으며, 나를 낳아준 부모는 어떤 사람인지 등 입양인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친부모의 얼굴을 가슴에 그렸다 지운다”고 전했다.
올 1월 회장에 오른 그는 미주 한인입양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방안을 구상중에 있다.
첫 번째 사업으로 한국어와 문화, 영화, 서적 등을 인터넷으로 지원하는 온라인 리소스 서비스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을 배우고 뿌리를 찾자는 취지다.
두 번째는 한인 입양 성인과 유소년(7~17세)을 맨토와 맨티로 연결, 조언 등을 통해 성장하면서 겪을 혼란을 최소화 한다는 방안이다.
세 번째는 각종 행사 등을 열어 후원금을 모금, 한인 입양인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장학금은 청소년의 경우 학자금으로, 성인은 모국 방문 비용 지원형식으로 쓰이게 된다.
AKASF는 지난 6월5일 바를 빌려 기금모금 행사를 열었으며, 11일에도 사우스SF 인근 식당에서 모금 행사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입양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 대해 춘향씨는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도 입양인”이라며 “동정어린 시선이나 거리감을 두고 한인 입양인들을 대하지 말고, 한인 사회의 일원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1983년 1월 미네소타로 입양된 그는 15살 때 인 1995년 입양 단체에서 실시한 에세이 콘테스트에 입상, 정부초청으로 한국 땅을 처음 밞았고 15년만인 올 7월 다시 고국을 찾았다.
미네소타는 한인 입양인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역으로 스웨덴 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주간 한국에 머물면서 출생을 증명하는 서류 한 장만 가지고 친모를 찾기 위해 본적지인 군산에 가기도 하는 등 ‘엄마 찾아 삼만리’의 긴 여정을 보냈다.
1979년 8월 군산에 있는 ‘임 조산원’에서 출생한 그는 친모가 신분을 밝히지 않고 사라지는 바람에 ‘일맥원’에 맡겨진 후, 1982년 10월 동방아동복지기관으로 보내졌다. 그리고 1월 입양기관을 통해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마크씨에게 입양됐다.
춘향씨는 “부모를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거라며 내가 얼마나 잘 자랐는지 보여주고 싶다”면서 “이들을 보고 싶을 뿐 원망하지 않는다”며 부모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이번 한국 방문을 계기로 정확한 생일을 알게됐다”며 “피붙이에 대한 정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산마테오에서 거주하는 춘향씨는 현재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