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실시되는 샌프란시스코지역한인회장 선거의 해 10월 중순이다. 예년 같으면 예비후보들의 물밑득표전이 한창 달아오를 때다. 올해는 아니다. 전반기만 해도 몇몇 후보군이 거론되는가 하면 일부의 출마시사 등 선거준비 움직임이 곳곳에서 짚혀졌으나 정작 가을로 접어들며 도리어 수그러진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전일현 전 EB상의 회장의 급선회 때문이다. 2년 전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던 그는 그 직후부터 재출마 전제로 갖가지 준비를 해왔다. 그런데 지난 8월 일부언론에 그가 한단체의 당선공고문이 실리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그와 함께 SF한인회장 후보군에 오르내린 K씨까지 그의 추대에 일조했다는 전언이다. 자천타천 유력후보 3,4명 중 2명이 말을 갈아타 SF한인회장 선거전은 불붙기도 전에 식어버린 형국이다.
선거는 구도다. 대항마 없는 선거는 관심을 끌기 어렵다. 일단정지든 완전중지든 전씨 등의 잠수 내지 하차로(특히 전씨의 피선거권에 대한 유권해석은 선관위가 하게 된다) 경선구도가 흔들리면서 김상언 회장의 연임도전 여부에 대한 관심도 역시 수그러들었다. 경선 없는 상황에서 김 회장도 불출마할 경우 김신호 부회장이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정도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정치권과의 연동움직임은 활발하다. 선발주자는 집권여당 한나라당 조직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오클랜드에서 ‘뉴 한국의 힘’ 북가주지부 발기인대회가 열렸다. 김이수 SF평통회장, 성안평 SC한미노인봉사회장, 김복기 몬트레이노인회장 등이 핵심멤버다.
한나라당에 맞서 민주당도 LA, 뉴욕,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지역에 ‘세계한인민주회의’를 결성하는 등 지지세력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가주에서는 박병호 전 SF한인회장, 이석찬 전 SF한인회장 등이 중심이다.
이밖에 군소정당 지지자들도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처럼 당조직이 아니라 이런저런 연고에 따라 이회창 총재(자유선진당)나 심대평 대표(국민중심당) 등을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선에 그치고 있다. 2012년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한국정치와 연계된 한인사회의 이합집산은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