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황장엽씨 인터뷰한 차학성씨
▶ “민족의 미래 걱정하는 마음이 번뇌수준이었다”
지난 10일 별세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사망소식으로 충격이 남달리 큰 베이지역 한인이 있다.
오클랜드 거주 차학성씨는 김정일에 관한 책(가제:Dear Leader: Searching for the Real Kim Jong Il)을 쓰기 위해 2005년 이후 15여 차례 황 전 비서를 인터뷰를 해왔다.
차씨는 자유세계 누구보다도 성장과정부터 북한 최고 권력에 오르기까지 김정일을 가까이에서 관찰한 황씨가 특유의 안목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분석한 말을 듣기 위해 지난 8월에도 만났다고 한다.
차 씨는 “황 전 비서가 망명했을 때 부인과 딸, 제자등 어떤 식으로든 그와 연관이 있던 사람 수천 명이 유무형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자기만 잘 사려고 남을 생각하지 않고 망명했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는 언제나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가히
번뇌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4월 황 씨를 암살할 목적으로 남한에 위장 귀순한 북한 간첩 2명이 간첩혐의로 구속된 사건에 대해 황 씨가 “전혀 개의치 않았으며 평상시 자기가 살만큼 살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북한의 민주화 이외에 어떤 집착도 없었다.”
차 씨는 “황 씨의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인물평은 아주 상반된 것이었다”면서 “황씨는 김일성은 ‘다른 건 몰라도 인민을 생각했었던’ 독재자였지만 김정일은 ‘인민의 생활은 안중에도 없는데 그 이유는 그가 인간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일방적으로 욕하지 않고 김정일과 관련된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아주 상세히 전하면서 김정일이 ‘인간도 아닌’ 근거를 제시하려 했다”고 회고했다. 그래서 그런지 인물 김정일에 관한 책을 집필하고 있는데도 ‘황장엽과 김정일의 관계’에 할애된 지면이 많다는 게 차 씨의 설명이다. 원고는 거의 완료된 상태이며 현재 출판 에이젠시와 협의를 하고 있다.
차 씨는 15일 아산병원에서 거행할 예정인 황 씨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12일 출국한다.
한편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장례가 닷새 동안 ‘통일사회장’으로 치러지고 시신은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전망이다. 장의위원회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명예 장의위원장으로 하고 박관용ㆍ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공동 장의위원장으로 결정했다.
<서반석 기자>
사진설명: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15차례 인터뷰 하며 책을 준비중이던 차학성씨가 자신의 원고를 놓고 고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