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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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교육 연계 활동

2010-10-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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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 오 칼럼

오래 전에 P?16 Council, 즉 preschool에서 대학까지의 교육 연계 위원회에서 제가 봉사한 적이 있습니다. 유아교육에서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이르는 모든 교육자들이 함께 모여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준비하는 학생들의 교육은 어떤 교육이어야 하는지 서로 열띤 토론과 더불어 여러 가지의 액션 플랜을 세우곤 했습니다.

또한 LA통합교육구(LAUSD)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초·중·고 교장들이 함께 만나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장들이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수업관찰을 하고 고등학교 교장들이 초등학교에 가서 수업 관찰을 해보면서, seamless articulation (울퉁불퉁 애로사항 없이 초·중·고의 원만한 연계)을 위해 서로 얘기를 나누고 reflect 해보고 책도 같이 읽고 트레이닝도 같이 받습니다.

제가 어느 고등학교 11학년 AP English 클래스를 방문하였을 때 저희 학교 3, 4학년 교사가 가르치고 있는 “Literature Circle”(토론식 독서수업)을 고등학교 11학년 학생들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초등학교 때에 기초를 잘 닦아놓은 학생들은 Literature Circle에 아주 익숙해서 11학년에 가서도 참여를 많이 할 것입니다.


스몰 그룹에서 학생들이 summarizer(요약하는 사람), discussion director(토론이 잘 되도록 조정하는 사람), artful artist(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word wizard(말을 잘 하고 글을 잘 쓰며 어휘력이 높은 사람), character analyzer(등장인물을 잘 분석하는 사람) 등으로 각자 다른 역할을 맡아 읽은 내용을 토론하고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교육 행정 자격증(Professional Administrative Services Credential)은 초·중·고에 다 해당되기 때문에 교장 및 교감의 직책은 초·중·고에 상관없이 하게 됩니다. 초등학교인 제가 일하는 학교에서 예전에 코디네이터로 일하던 두 남자 선생님들은 고등학교 교감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각각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의 교감으로 있던 한 분도 저희 학교에 오기 전에는 고등학교에서 교감으로 지내다가 지금은 초등학교의 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잘 아는 교장 한 분은 초등학교 교장으로 있다가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일하고 있고, 꽤 많은 분들이 초등학교 교장을 하다가 중학교 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USC에서 저와 같이 박사학위를 했던 어느 고등학교 교장은 고등학교에서 일하기를 원하지 않아 초등학교 교장 자리로 옮겨 일하고 있습니다.

K·12 교육 중 K·8은 기초를 배우는 곳이고 9·12는 대학 준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코리언 커뮤니티에서는 너무 초, 중, 고를 딱딱 끊겨지게(fragmented)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농후하지만 기실 초, 중, 고를 서로 연결시켜 생각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저희 학교의 5학년 교사들을 중학교에 보내 그들의 수학 클래스를 관찰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한편 저희 학교 근처에 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사들이 저희 학교 4학년 교사들의 영어수업 중 영작문 수업을 관찰한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초·중·고 교육자들이 서로의 수업을 관찰하고 서로서로 네트워킹(networking)할 때 학생들의 배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장 회의에서 어느 고등학교 교장이 학생들의 고등학교 실력은 초등학교 3학년 실력부터 다듬어가야 된다고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베벌리힐스 같은 교육구에서는 초등학교가 K·8학년, 고등학교가 9·12학년으로, 중학교가 초등학교에 속해 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기초를 잘 다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가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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