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드슨강에서 압록강까지’
▶ 한글 번역본 출간한 김만종씨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저술한 책을 생면부지의 한인이 자비를 들여 번역 출판해 화제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위치한 유명 레스토랑인 ‘시얼스파인푸드(Sears Fine Food)’를 비롯 베이지역에서 10곳의 식당을 운영중인 사업가 김만종(사진)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별세한 해리J 마이하퍼가 쓴 책을 김씨가 번역한 ‘허드슨강에서 압록강까지(법문사)’는 1949년 미 육군사관학교의 졸업생들이 한국전에 참전, 목숨을 바친 내용을 담고 있다.
마이하퍼씨는 저서를 통해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초등군사반을 수료하자마자 한국전에 투입돼 북한군과 중공군에 맞서 싸웠던 참전실화를 기록하고 있다.
김씨는 “지인의 소개로 이 책을 처음 접하고 깊은 감동에 빠져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며 “대부분이 20대 초반이었던 1949년도 육사졸업생들이 다른 나라의 자유를 위해 하나둘 사라져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읽고 어렸게 전화번호를 알아내 통화를 시도했지만 마이하퍼씨는 이미 몇 달 전 작고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하지만 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한인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에 하이퍼씨 미망인의 허락을 받아 번역·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만5,000달러의 자비를 들여 책을 출판했고, 한국의 도서관이나 교육 단체 등에 기증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이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읽혀져 참전용사들의 아름다운 희생을 널리 알리고 싶은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또 매년 한국전 미군참전용사를 본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초청 정성껏 차린 음식으로 ‘보은의 만찬’을 대접하고 있다.
또 김만종씨는 6·25 참전미군을 중심으로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인근 건립을 추진중인 ‘한국전쟁 참전 기념탑’ 추진위원회 ‘KWMF’의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판겸 기자>
사진설명:‘허드슨강에서 압록강까지’ 한글 번역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