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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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경제학과 긍정적인 사고

2010-09-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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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중 칼럼

지난 20여년간 경쟁이 심하고 부침이 잦은 부동산 업계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남가주, 북가주, 애리조나, 텍사스 등의 부동산 거래를 직·간접으로 하다보니 나름대로 돈의 흐름도 감지하게 되고, 부동산업의 성격상 경제나 경영분야와 관계되는 일이 많아 그쪽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특히 요즘은 경기침체가 몇년간 지속되어 오고 있어 불경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우리의 바람대로 여러 가지 경기회복의 징후가 보인다고 희망을 갖고 있던 중에, 얼마 전부터 더블 딥(double deep)에 관한 가능성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쓸데없는 근심이 늘어 우울한 생각들이 자꾸 더해져서 그런지 주위에서 들리는 이야기들도 모두 걱정뿐이다.

즉 고갈되어 가고 있다는 소셜시큐리티(social security) 자금이나 401(k) 등으로 퇴직 후 연금은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치솟는 기름 값과 병원비는 감당할 수 있는지 아니 지금 당장 운영하고 있는 사업체는 과연 이 불경기를 이겨낼 수 있기는 한지 모든 일이 불안한 것이 지금의 심정이다.

그렇다면 경기는 언제쯤 풀릴 것인지 또한 점점 비관적으로 보이는 앞으로의 사회는 어찌될 것인지 궁금하다.


그래서 현대와 같이 변화가 빠른 사회에서 특별히 신문, 잡지를 비롯하여 인터넷, TV, 혹은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끊임없이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역시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경제나 부의 축적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부(wealth)란 것이 이제까지는 토지나 건물, 공장, 아니면 기계 등을 포함한 상품 등 눈에 보이거나 직접 손으로 만져지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유전자 복제, 줄기세포, 인간 게놈지도의 해독 등 생물학의 발전이 가져온 사회변화나, 컴퓨터의 발전으로 인공지능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우리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화 등을 비롯하여 많은 변화가, 우리의 시야를 넓히기도 하고 생각을 조금씩 바뀌게도 한다.

예를 들면 한편에서는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막대한 부를 소유하고 첨단의 지식과 장비를 이용하여 더욱 발전하고 강대해지는 반면 아직도 많은 지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절대적인 빈곤상황 아래에서 끼니를 걱정하고 병마에 시달리며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도 영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상들로 인해 부에 대한 정의도 바뀌어지고 돈을 버는 자세나 축적된 부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마음도 많아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데 그 중 가장 두드러진 것 중의 하나가 꼭 돈을 벌기 위해 하는 행위가 아닌, 그저 아무 보수도 바라지 않고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이 생산과 소비를 증가시키고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부를 창출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때에 양로병원을 방문하기위해 쓰는 비용이나 월요일에 사무실 동료들과 나누기 위해, 또는 아이들에게 오랜만에 하는 아빠의 서비스로 일요일 오후에 굽는 쿠키 등으로 인해 어느 상점의 매출이 발생하고 조금이라도 소비가 증가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확대되어 사회봉사를 전담하는 기관이 생기고 또 이를 실행하기 위해 누군가가 고용이 된다면, 그리고 정보와 교통기관의 발달로 지구의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이런 나눔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이것들이야 말로 확실한 경제활동이 되고, 실제로 이런 나눔으로 인한 생산과 물동량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어떤 학자들은 지금 우리가 겪는 경제위기가 1929년에 일어난 경제 대공황에 버금할 만한 심각한 것이라고 하며 어두운 전망을 내어놓기도하지만, 지난 50년 동안의 발전이 그전 500년 동안 이루어진 것보다 더 크며 앞으로는 더 빠른 속도로 더 다양하게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게 많은 학자들의 희망적인 주장이고 실제로 지금 우리의 삶이 아무리 힘이 들어도 어떻게 70여년 전 대공황 당시와 비교될 수 있겠는가?


티벳 말에 세상의 걱정은 걱정하지 않아도 해결되는 것과, 걱정해도 해결되지 않는 두 가지로 이루어져있다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이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 열심히 궁리하고 노력해야겠으나 쓸데없는 걱정은 떨쳐 버리고, 지금은 정신없이 살아 왔던 과거도 좀 돌아보고, 잠시 쉬기도 하며 앞으로의 새로운 계획과 꿈을 위해 다시 달려보기 위한 여유를 찾아볼 때이다.


(213)272-1234


정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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