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늦여름 밤을 화려하게 장식한 신수정 교수(전 서울대 음대학장)의 연주는 그 이름 그대로 ‘명불허전이었다.
지난 28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Herbst Theatre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신수정과 함께하는 Horizon Harmonies’는 신 교수의 이름을 북가주 한인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킨 성공적인 음악회였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펼쳐 보인 힘 있는 그의 연주는 물오른 30대 연주자의 정열과 깊이 있는 50대의 연주자의 모습을 합친 모습이었다.
또한 서울대 음대출신의 음악인들로 구성된 베리타스 앙상블이 펼친 연주도 북가주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악회였다는 것이 관객들의 반응이다.
1,2 부로 나눠진 이번 연주회에서 연주자들은 고전부터 현대까지의 레파토리를 포함하는 시대를 넘어선 하모니 등의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연주를 맛볼 수 있었다.
1부 마지막에 펼쳐진 서울대 음대 출신의 작곡가 안진(버클리 박사과정)씨가 만든 ‘소금인형’은 피아노 연주의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도구를 이용, 피아노 본래의 소리가 아닌 변형된 음이 전해지는 등 거문고의 소리를 듣는 느낌마저 들었다.
2부 들어 시작된 신교수의 연주는 아름다운 피아노의 선율과 황지인씨가 연주한 첼로의 부드러운 음색이 맞물리면서 베토벤의 음악을 더욱 가치 있고 품위 있게 연출해 냈다.
관객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펼쳐진 신교수의 연주는 애절함이 깃들면서도 경쾌함을 함께 가미한 것이 특징인 듯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붇는 듯한 모습으로 펼친 이번 음악회는 신 교수 스스로도 만족감을
표시할 정도였다.
특히 Horizon Harmonies의 절정을 보여준 것은 마지막 두 대의 피아노 선반위에 40개의 손마디가 현란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보여준 ‘동물의 사육제’의 마지막 곡인 ‘피날레’였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시와 시 의회는 지난 28일을 ‘신수정의 날’로 공포하고 개빈 뉴섬 시장을 대신해 한인 커미셔너인 박정희씨를 통해 ‘신수정의 날 선언문’을 신수정 교수에게 전달했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모금된 기금은 북가주 동포2세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인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사진설명:서울대 북가주 동창회가 주최하고 본보가 특별 후원한 ‘피아니스트 신수정과 함께하는 Horizon Harmonies’라는 주제로 열린 음악회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사진은 연주회가 끝마친 후 신수정 교수가 함께 한 연주자들과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중앙이 신수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