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칼럼/ 아파트 유닛 II (Apartment II)
2010-08-21 (토) 12:00:00
유영삼 소유 디자인 그룹 대표
리노베이션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보다 더 나은 환경과 업그레이드된 공간 속에서 양질의 삶을 누리기를 원하는 경우가 그 한가지에 속할 것이고 부동산 마켓에 내다 팔기 위한 것이 다른 한 가지 이유로 보면 될 듯 싶다. 아무래도 같은 업그레이드를 시키더라도 마감 재료에서부터 접근하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후자의 경우 팔기를 결정하고 나서는 디자인 전문가와의 상의보다는 목수나 핸디맨 수준의 업자를 통해 부엌 캐비닛, 화장실 부분 수리 및 페인트칠 정도로 ‘눈 가리고 아웅’식의 접근 방식이 대다수에 적용되지 않나 싶다. 어차피 이렇게 싸게 싸게 대충대충 해서 좀 더 받고 콘
도 혹은 주택을 판다고 치자. 그런 후에는 판 사람들이 이제는 집을 사야 하는 입장이 되는데 참 이보다 더 아이러니컬할 수는 없다. 이 모든 것이 결국 누워서 자기 얼굴에 침 뱉기이며 돈 낭비 밖에 더 되겠나? 이런 풍조만 개선되더라도 얼마나 많은 자본들이 절약될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그렇다고 힘없는 필자가 나설 수도 없고 나서도 달라질 것도, 봐 줄 사람도 없으니, 그냥 이 쯤에서 찌그러지고 본 화제꺼리로 돌아가 보자. 지난 번 칼럼에서는 현관 입구인 포이어(Foyer) 공간과 거실에서 몇 가지 다른 디자인 포인트를 나열했다. 대리석의 현관 입구에서 고급 나무 바닥으로의 전환도 트렌드 중 하나이다. 나무 바닥 재료를 선택시에는 그 폭(Width)에 따라 피니쉬 느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엔지니어링 우드에서 오크(Oak)나 메이플(Maple) 등의 보편적인 참나무 재료(Natural wood floor materials), 혹은 대나무(Bamboo)나 콜크(Cork) 등의 커스텀 바닥의 연출도 한번쯤 옵션으로 다루어 볼만 하다. 콘도 유닛의 나무 바닥 공사시에는 소음 완화 필름을 사용하며 못 등의 사용에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반드시 시공업자에게 디테일 섹션 도면을 요구함으로써 차후에 일어날 수 있는 소음으로 인한 이웃간의 마찰시에 요긴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의 생활 습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거실에서 TV를 보는 것인데 여기에도 약간의 디자인을 가미할 수 있다. 플랫 스크린 TV를 벽에 고정시키되 브랫킷 장치와 DVD/DVR 등의 시스템 등을 빌트-인(Built-In) 커스텀 작업을 통해 벽면과 TV 스크린 면을 같은 라인으로 나열시키고 그 외의 장비들을 벽 내부로 감춰버리면, 훨씬 정리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스피커들의 처리 방법도 이와 비슷하다. 주방은 캐비넷의 재료와 카운터 탑, 어플라이언
스들에 의해 그 분위기가 결정된다. 체리톤의 캐비넷 피니쉬와 스테인레스 스틸의 어플라이언스들과 앱설루트 블랙 등의 카운터 탑 피니쉬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트렌드로 볼 수 있는데 취향에 따라 엔티크(Antique) 분위기나 아주 밝은 톤의 주방을 연출할 수도 있고 콘크리트 카운터 탑과 스테인레스 스틸의 실버 피니쉬, 블랙 카운터 탑을 주로 한 무채색의 모던한 풍을 강조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싱크대 뒷공간의 벽 쪽에 낮게는 6인치에서 높게는 상단 캐비넷 바로 아래 높이까지 글래스타일 백 스프래시( Back Splash)를 사용함으로써 모던 한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킬 수 있다.
주방 바닥 또한 세라믹 타일을 사용하기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포로슬란( Porcelain) 타일을 권하고 싶다. 조명은 층고의 높이에 따라 디자인을 달리하는 게 바람직한데 메인 조명은 천정의 리세스(Recessed) 된 조명들로 밝기를 조절하고 액센트 펜던트 조명들로 자기만의 색깔을 표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듯 싶다. 여유가 된다면, 동판 혹은 실버 메탈로 디자인된 천정 타일을 옵션으로 가지는 것도 독특한 멋을 창출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