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가정 학자금 마련’ 갤럽 조사
▶ 47% “부모가 부담”
대학생 자녀를 둔 미국 가정의 교육비 부담이 올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이 샐리 메이 코퍼레이션과 공동 실시해 10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가정이 올해 대학생 자녀 일인당 지출한 교육비 총액은 평균 2만4,097달러로 지난해 1만9,432달러보다 24%가 늘었다. 교육비는 등록금에서부터 교재 구입비와 생활비 등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조사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18~24세 연령의 학부생 1,624명 및 그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대학생 자녀의 교육비로 한해 지출된 총액 가운데 가장 많은 36.3%(8,752달러)가 부모의 소득과 저축으로 충당됐고 이어 무상학자금 지원과 장학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친구나 친척이 준 돈으로 충당된 학비는 가장 비중이 적었지만 전년대비 무려 53%가 늘어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소득계층별로는 중산층의 대학 학비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 3만5,000~10만 달러 사이인 가정은 수입과 저축 등으로 평균 7,149달러를 지출해 전년대비 34%가 늘었다. 부모가 자녀의 대학 교육비에 절반 가까운 47%를 부담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졸업 후 자녀가 학비융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51%가 대출금을 대신 상환해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도 학비융자 대출이나 개인소득, 저축액 등으로 학비의 4분의1을 책임지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학비융자 대출 부담이 전년대비 평균 675달러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불경기로 가정 경제가 위협받고 있지만 학부모나 학생 모두 응답자의 3분의2가 고등교육의 중요성에 절대적인 동감을 나타내면서 기타 지출을 줄여서라도 대학 학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가정도 73%에 달했다. 또한 근무시간을 늘리거나 수입을 높이려 노력 중인 가정도 48%를 차지했고 비용절감 차원에서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이 43%, 교육세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43%에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 4명 중 1명꼴로 연방학비보조신청서(FAFSA)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은 수혜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속단하거나 아예 몰랐다고 답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 미국 가정의 항목별 대학 학비 충당 비율(2010년)
Grant & Scholarships 무상학자금 & 장학금 23%
Student Borrowing 학생이 학비융자 대출 14%
Parent Borrowing 부모가 학비융자 대출 10%
Parent Income & Savings 부모의 소득과 저축 37%
Student Income & Savings 학생의 소득과 저축 9%
Friends & Relatives 친구나 친척에 융통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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