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국내 한민족 축구대회
OC대표선수단 함께 출전키로
한인 커뮤니티와 베트남 커뮤니티가 축구로 뭉쳤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한민족 축구대회에 최초로 베트남 커뮤니티가 참가하는 것이다.
오는 10월1일부터 4일까지 한국 경남 합천에서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 세계 해외동포 축구대회’(이하 전 세계 해외동포 축구대회)에 베트남 커뮤니티 축구동호인들이 한인 축구팀에 합류, 미국 서부지역 대표 자격으로 참가하게 된다. 미 서부지역 대표팀은 LA·OC를 비롯해, 샌디에고, 라스베가스, 애리조나 지역 축구 동호인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져 참가할 예정이다.
전 세계 해외동포 축구대회 차윤성 미국팀 회장은 “오렌지카운티에 살면서 그동안 베트남 커뮤니티와의 교류가 절실해 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두 커뮤니티의 친목이 두터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에는 미국인 축구동호인들을 비롯해 히스패닉 축구동호인들이 한인들과 한 팀을 이뤄 참가했는데 올해에는 이들 외에도 베트남 커뮤니티 축구 동호인들이 같이 참가해 친목을 다질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참가한 백인, 히스패닉 팀원 중 상당수가 올해에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것이 차 회장의 말이다.
차 회장은 “한번 갈 때마다 약 2,000달러의 경비를 자비로 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종 회원들이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에 타인종 축구동호인들이 흠뻑 빠진다. 자연히 한인 커뮤니티 홍보도 가져다준다. 또한 2주 정도 같이 지내다 보면 서로 친해진다. 올해에도 그런 친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팀원들은 오는 9월 초 샌디에고에서 모여 훈련을 한 뒤 9월28일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또한 축구대회 참가 후에는 약 10일간 한국 관광도 계획돼 있다.
70년대 베트남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엘리언 크리스토퍼는 “처음 한국을 방문해 너무 가슴 설렌다”며 “한인 커뮤니티와 베트남 커뮤니티의 친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해외동포 축구대회는 지난 2002년 중국 연변에서 처음 열린 이후로, 2004년 시카고, 2006년 한국 경기도 고양, 2008년 경기도 가평, 지난해 강원도 횡성에서 열렸다.
지난해 미국(서부, 동부, 하와이, 사이판, 괌), 캐나다, 멕시코 지역 대표 총 4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바 있다. 타인종(단일, 혼합) 출전도 가능하며 40세 이상 중년부, 55세 이상 장년부로 나눠 경기를 진행한다.
참가문의 (714)504-1117
<이종휘 기자>
전 세계 해외동포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한·베트남계 인사들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철승 OC 체육회장, 엘리언 크리스토퍼, 차윤성 회장, 제임스 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