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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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매매 실종

2010-08-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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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경기로 한인업소 매물 찾기 힘들어

불경기가 장기화 되면서 한인 비즈니스에 사업체 거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가게를 찾는 사람도 적을 뿐 아니라 어느 정도 운영이 되고 있는 가게들이 전혀 매물로 나오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비즈니스 매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브로커들도 물량이 없어 손을 놓고 있으며 많
은 부동산 업자들이 이미 폐업하거나 업종을 바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매물이 부족하자 부동산업자들 끼리의 경쟁도 치열해 실속 있는 매물이 나올 경우 계약에 관계없이 서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매물 가로채기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경쟁으로 인해 가게의 매매가가 천정부지로 높아져 한인들이 운영하는 가게의 경우 불과 5년 전보다 약 2배가량의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로서리의 경우 주 2만 달러 매상의 경우 과거 20만 달러에 형성되던 매매가가 현재는 3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까지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나오는 매물이 없어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부동산업자들도 매상이 좋은 가게들을 방문하여 판매를 종용하는 일도 다반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K컨설팅의 정모씨는 “100만 달러 이상의 아주 덩치가 크거나 아니면 10만 달러 이하의 소규모 비즈니스들이 거래가 이루어지고 한인들이 가장 많이 운영하는 중간대의 매매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그나마 소규모 비즈니스들도 거의 외국인들이 운영하던 가게들”이라고 말했다.


N부동산의 한 관계자도 “한 달에 한건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나오는 가게가 있어야 거래를 만들 것 아니냐”며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매매가 실종된 것은 가게를 팔고도 적당하게 옮겨갈 가게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저먼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김모씨는 “가게를 오래 운영해 지겹기도 해 팔아볼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팔고나면 살 가게도 마땅치 않고 불경기에 그나마 굴러가는 가게가 낫지 않나하는 생각으로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거래가 활발하던 세탁소는 필라시의 퍼크규제 조례안 통과로 거래가 중단되었으며 최근 한인들이 선호하던 아침가게도 한인들이 몰려들면서 과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부동산이 호경기였던 5년 전에 약 100여 명이 넘던 부동산 및 비즈니스 브로커들도 그 수가 격감하여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인은 30여 명 정도 밖에 남지 않았고 그나마 한인사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오던 업자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처럼 비즈니스 매매가 실종되자 많은 한인들은 새로운 업종 찾기와 창업 등을 시도하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필라 한인 비즈니스의 거래가 급감했다. 사진은 5가-온리 상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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